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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강경숙기자 cindy@autotimes.co.kr |
“우연히 아르바이트로 시작하게 됐지만, 현재는 제 일에 만족합니다”
혼다코리아의 서초동 딜러인 일진자동차의 오경순(23) 씨가 리셉션 일을 하게 된 동기다. 큰 키와 작은 얼굴, 자신의 의견을 차분히 얘기하는 오 씨가 심상찮게 느껴져 전직을 물었더니 패션모델이란다.
그녀는 1년 넘게 모델로 활동하다가 주변의 권유로 지난해 9월 GM코리아 딜러인 그리핀모터스의 논현동 전시장에서 아르바이트로 리셉션 일을 시작했다. 고정된 수입이 없고 촬영날이면 밤늦게까지 일해야 하는 모델과는 달리 안정된 직장에 사람 만나는 게 좋은 그녀는 이 일이 마음에 들었다. 그래서 11월 정식 직원이 됐다. 그러다 자신을 추천한 사람이 일진으로 옮기며 그녀 역시 지난해 12월부터 이 곳에서 일하고 있다.
BMW, 벤츠같은 유명 브랜드의 자동차조차 몰랐던 오 씨는 처음 한 달간 일을 하며 각양각색의 차들을 보며 깜짝 놀랐다. 이렇게 많은 종류의 차가 있었다는 사실이 그랬고, 비싼 차값이 그랬다. 그러나 그 동안 차에 대해 공부도 하고, 리셉션 일을 하면서부터 차가 좋아졌다. 그래도 신차를 보면 아직도 신기하다고 한다.
“대학에서 관광경영을 전공해서 호텔에 실습을 나간 적도 있어요. 고객 서비스에 대해선 어느 정도 알고 있죠”
모델과 전혀 다른 직종에 들어와 힘들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오 씨는 이렇게 답했다. 비록 직종은 다르지만 이미 대학 때부터 고객을 위한 서비스를 어떻게 하는 지 파악하고 있었다는 것. 그럼에도 리셉션 일이 쉬운 것만은 아니었다. 입사 초기 때엔 애프터서비스를 문의해 온 전화를 누구에게 넘겨야 할 지 몰라 영업사원을 찾아 헤매다닌 기억도 있다. 요즘같으면 아무 것도 아닌 일이지만 당시엔 진땀깨나 흘렸다고.
그녀는 요즘 고객들에게 차에 대해 더 많이 배운다. 혼다는 구형 차를 타는 사람들이 많아 신차로 바꾸기 위해 전시장을 찾는 사람이 종종 있고, 그들이 각 차종에 대한 장단점과 종류 등에 대해 설명해주기 때문. 이런 고객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갖게 됐다는 그녀는 리셉션이 천직인 모양이다.
“아직도 아침 일찍 일어나는 건 힘들어요. 하지만 이 일이 좋기 때문에 빨리 적응하려고 노력한답니다”
오 씨는 모델 일을 하면서 밤 촬영을 하다 보니, 아침에 늦게 일어나는 게 습관이 됐다. 8시까지 전시장에 나오려면 적어도 6시 이전엔 일어나야 하는데, 아직도 어렵다. 그러나 일단 전시장에 나와 쇼룸 정리, DM발송, 전화문의 및 내방고객 응대, 영업사원 보조역할 등 여러 일을 하다 보면 어떻게 하루가 갔는 지도 모르게 바쁜 일상을 보낸다.
아직 나이가 어려 더 많이 배우고 자신의 일에 최선을 다하고 싶다는 게 그녀의 작은 소망이다.
진희정 기자
jinhj@auto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