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의 페르난도 알론소가 올 시즌 F1에서 여섯 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 24일(현지 시간) 독일 호켄하임에서 열린 F1 2005 시리즈에서 알론소는 맥라렌-메르세데스의 키미 라이코넨을 제치며 시즌 우승에 한 발 더 다가섰다. 그러나 맥라렌-메르세데스의 요한 파울로 몬토야가 맨 마지막 그리드에서 출발한 가운데에서도 2위를 차지해 르노는 앞으로 맥라렌의 저력을 경계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이 날 경기는 라이코넨과 바 혼다의 젠슨 버튼, 알론소, 르노의 지안카롤로 피지겔라, 페라리의 마이클 슈마허 등이 예선에서 얻은 기록으로 결승 그리드를 순서대로 채웠다. F1의 강팀들이 이변없이 그리드 앞쪽에 정렬하면서 불꽃튀는 경쟁을 예고했다. 이와는 달리 몬토야는 예선주행에서 같은 팀의 라이코넨에 이어 2위를 차지했으나 차체 문제로 맨 뒤쪽 그리드에서 출발해야 했다.
호켄하임 경기장을 총 67랩 돌아야 하는 독일 GP를 알리는 스타트 신호가 올려지면서 머신들은 1포스트를 향해 빠르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1그리드에 위치한 라이코넨도 시즌 우승을 하기 위해서는 남은 경기에서의 성적이 중요했기 때문에 전력을 다하는 모습이었다. 특히 라이코넨은 호켄하임 경기장에서 가장 빠른 랩을 갖고 있어 자신감에 찬 모습으로 초반부터 앞서나가기 시작했다. 그 뒤를 버튼과 알론소, 마이클 슈마허 등의 쟁쟁한 드라이버들이 바짝 따랐다.
경기는 라이코넨을 알론소가, 버튼을 마이클 슈마허가 그리고 피지겔라가 쫓아가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경기 중반을 넘기면서 라이코넨의 머신에 문제가 발생했고, 알론소는 그 틈을 노려 1위로 나섰다. 이 때부터 순위변동이 일어났다. 여기에다 피트스톱이 순위를 바꾸는 결정적인 요소로 작용했다. 탁월한 피트스톱으로 2위에 올라선 마이클 슈마허는 다시 버튼에게 2위 자리를 내줘야 했고, 다시 마지막 그리드에서 출발한 몬토야가 어느새 버튼의 앞으로 올라서 있었다.
경기 종반이 되기까지 순위는 알론소, 몬토야, 버튼, 마이클 슈마허 순으로 진행됐다. 그 뒤를 피지겔라, 랄프 슈마허(토요타), 데이비드 쿨사드(레드 불스) 등이 간격을 유지해 이대로 호켄하임의 경기를 마감하는 듯 보였다. 그러나 피지겔라는 초반 추돌로 인해 문제된 브레이크 시스템을 정비하고 마지막 스피드를 올렸고, 결국 버튼에 이어 4위로 경기를 마감했다. 5위와 6위는 슈마허 형제가 나란히 차지했고 폴포지션을 잡았던 라이코넨은 리타이어로 포인트 획득에 실패했다.
독일 GP까지 열린 포뮬러1 레이스에서 알론소는 87점으로, 리타이어한 라이코넨(51점)을 많이 앞섰다. 따라서 알론소가 남은 경기에서 꾸준히 시상대에만 오른다면 시즌 우승을 차지할 수 있는 위치에 섰다. 그 뒤를 마이클 슈마허와 몬토야가 각각 47점과 34점으로, 루벤트 바르첼로(페라리)와 몬토야가 34점으로 공동 5위에 올랐다. 팀 득점에서도 르노가 1위를 지켜 내년 시즌에는 출전번호가 1, 2번이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다음 경기는 오는 31일 헝가리에서 열린다.
한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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