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 대비 성능 매력적인 푸조의 스프린터

입력 2005년08월01일 00시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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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조 407을 세 번째 만났다. 첫 번째는 2.2 가솔린이었고 두 번째는 HDi 디젤엔진이었다. 이번엔 3.0 휘발유엔진에 6단 팁트로닉을 장착한 모델이다.

407을 처음 탔을 때 느꼈던 짜릿함은 아직도 기억에 남아 있다. 많은 차들 중에서도 특별했던 느낌을 줬던 몇 안되는 차다. 다시 3.0ℓ 엔진을 얹은 모델을 타게 되니 걱정이 앞선다. 좋은 음식도 자꾸 먹으면 질리는데, 중언부언이 되고 첫 감동이 오히려 사라져버리면 어쩌나 하는‥.

▲디자인
이 차는 앞에서 보면 쩍 벌린 아가리가 한눈에 들어온다. 일체형 범퍼에 보닛이 꽉 물려 랩 노즈 타입인 것 같지만 범퍼 아래로 커다란 구멍이 있어 ‘바람이 통하는 공간’을 넉넉히 배려한 것이다. 운전석에 앉으면 계기판의 하얀 원들이 눈을 편하게 해준다. 쉽게 잘 볼 수 있는 구조다.

이 차는 엔진과 변속기만 바뀌었을 뿐 디자인은 그대로다. 워낙에 잘 빠진 몸매를 누차 예쁘다고 언급할 필요는 없다. 칭찬은 너무 자주 하면 의미가 사라진다. 그래서 생김새는 생략하고 본론으로 바로 넘어간다.

▲성능
엔진은 훨씬 힘있고 다이내믹하다. 214마력의 최고출력은 1,585kg의 몸무게를 가볍게 끌고 다녔다. 2.2와 디젤도 힘이 부족하다는 느낌은 없었지만 3.0은 여유있는 파워를 가졌다. 힘의 느낌이 훨씬 탄력적이다.

V6 엔진은 가로로 배치했다. 2.0과 2.2는 롱스트로크 엔진이지만 3.0은 스트로크가 짧다. 고속회전에 강하고 펀치력 좋은 스프린터 타입의 엔진이다. 체형부터 고성능으로 만들어진 셈이다. 덕분에 가속력은 압권이다. 마치 터보를 달아 놓은 듯 잘 달렸다. 가속 페달을 밟으면 차체는 시위를 떠난 화살이 과녁을 향해 달려가듯 튕겨 나간다.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 도달 시간이 9.2초로 실제 가속력은 느낌보다 못하다.

운전대를 통해 전해지는 타이어의 느낌은 단단했다. 노면이 고르지 못한 포장도로를 달릴 때 잔진동이 운전대로는 전해지지만 엉덩이로는 아무런 느낌 전달이 없다. 그 만큼 잘 걸러지는 것. 어지간한 노면충격은 한번에 잡아내고 큰 충격 이후의 잔진동은 느껴지지 않는다. 더블위시본 서스펜션을 알루미늄으로 만들어 차의 동적 성능을 크게 높인 탓이다. 게다가 감량효과도 크다. 차의 아랫 부분, 특히 타이어 주변의 무게를 줄이는 게 차 위의 다른 부분에서 무게를 줄이는 것보다 훨씬 효과적이다.

6단 팁트로닉 변속기는 부드럽고 빠르게 모든 속도영역에 대응한다. 변속충격은 신경쓰지 않아도 된다. 거의 느껴지지 않는 수준이기 때문이다. 6단 변속기인 만큼 엔진 파워를 훨씬 효율적으로 이용해 차의 성능을 높인다. 1단 변속비가 4.149에 6단이 0.686으로 변속폭이 매우 넓다. 5, 6단이 모두 오버드라이브 상태가 된다.

제원표 상의 최고속도는 235km/h. 시속 200km에 가깝게 달리는 고속주행에서도 크게 불안하지 않다. 차의 거동이 안정되면 단지 빠르다는 이유만으로 불안하지는 않다. 차체를 가르는 바람소리는 140km를 넘기면서 커진다.

이 차에는 모두 9개의 에어백이 있다. 앞좌석에 두 개, 앞좌석 좌우측에 측면에어백 2개, 뒷좌석 측면에어백 2개 그리고 2개의 커튼에어백과 무릎을 보호해주는 운전석 스티어링 컬럼 에어백이 있다. 에어백은 팽창압력을 상황에 맞춰 조절하는 ‘스마트 4 에어백’이다.

이전에 탔던 407들보다 고급 모델이지만 우려했던 대로 처음의 그 감동을 다시 느끼지는 못했다. 지금의 차가 더 고급이고, 고성능이고, 비싼 모델이지만 처음에 느꼈던 감동이 워낙 강렬해서였다.

▲경제성
407의 가격은 4,100만원부터 5,610만원까지다. 3.0이 가장 비싼 5,610만원이다. 동급의 유럽차들에 비하면 비싼 게 아니다. 성능은 동급 독일차와 견줘도 손색이 없다. 가격 대비 성능이 매우 우수하다는 말이다. 연비는 8.8km/ℓ로 배기량에 적정한 수준이지만 우수하다고는 할 수 없다.

남들 다 타는 수입차 말고, 흔치 않는 차 중에서 무난하게 탈 만한 차를 고른다면 가장 먼저 407을 추천하고 싶다. 그 만큼 매력있는 차임에 분명하다.

시승 / 오종훈 기자 ojh@autotimes.co.kr
사진 / 강경숙 기자 cindy@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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