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로의 중고차수출, 사실상 봉쇄

입력 2005년08월01일 00시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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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로의 중고차수출길이 사실상 막히게 됐다. 이라크정부가 2004년식 이후 차만 수입을 허용키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전국중고차및부품수출조합연합회에 따르면 이라크정부는 2004년 1월1일 이전 생산된 모든 중고차(건설중장비와 정부 수입차는 제외)에 대해 수입을 금지하는 조치를 오는 9월1일 발효해 1년간 적용한다. 또 이라크에 거주하는 차 구입자들은 9월부터 89년 이전 연식의 구번호판과 매매계약서를 제출해야만 번호판을 받을 수 있는 등 중고차 매매가 까다로워진다. 이에 앞서 이라크정부는 지난해 11월부터 2000년식 이전에 나온 중고차의 수입을 금지했다.



이라크정부의 이번 조치는 국내 중고차수출업체에는 직격탄이 될 것으로 우려된다. 관세청에 따르면 이라크의 전체 자동차등록대수 130만대 중 전후 유입된 차의 60%가 국산 중고차이기 때문. 국내 수출업체들은 이라크전 후 주로 7년 이상 된 국산차를 수출하면서 호황을 누렸으나 지난해 11월 연식제한조치로 타격을 입었다. 이로써 올 상반기중 이라크로의 중고차 수출은 전년동기보다 38% 이상 감소했고, 요르단 등을 통한 우회수출을 포함하면 70% 정도 급감했다. 여기에다 이번 조치가 발효되면 연간 7만대(4,500만달러) 이상 수출실적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국산 중고차 수출바이어들은 9월 이라크 도착분에 대해 주문을 취소하거나 관망하고 있다.



연합회는 이 같은 강력한 수입제한조치에 대해 2003년 이후 2년간 이라크에서 발생한 폭탄테러 2만800여건 중 상당수가 노후차를 이용했고, 2000년식 이전 차의 수입금지에도 불구하고 국경을 통한 밀수가 성행해 테러 대응에 문제가 있다는 인식을 미군과 이라크정부가 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보고 있다. 수출업계 일각에서는 그러나 이는 대외적 명분일 뿐 실제로는 기름 부족, 도로를 편리하게 사용하려는 미군의 속셈, 이라크시장을 장악하려는 미국과 영국 자동차업체들의 로비 등이 맞물린 결과로 받아들이고 있다. 이라크는 산유국이지만 전쟁으로 정유시설이 부족, 기름을 구하려는 차들이 도로에 많이 나와 미군 탱크가 지나가는 데 방해가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회 관계자는 “주로 5년 이내 차로 수입을 제한하고 있는 주변 중동국가들의 사례를 감안할 때 이번 조치는 이례적이라는 걸 우리 정부와 현지 수입상 등을 통해 이라크정부에 알릴 계획”이라면서도 “그러나 자칫 내정간섭으로 비춰질 수 있어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최기성 기자 gistar@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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