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보다 '쿨'한 곳은 없다

입력 2005년08월06일 00시00분
트위터로 보내기카카오톡 네이버 밴드 공유
한강의 발원지인 검룡소.
황지연못은 낙동강 1,300리의 발원지다.
민족영산 태백산의 무궁무진하고 때묻지 않은 아름다움.
한여름 더위를 씻어주는 계곡.
후끈거리는 도시를 탈출하고 싶다. 어디 쿨(cool)한 드라이브 코스가 없을까.

그런 갈증을 느끼는 이들은 태백시로 떠나라. 도심 평균해발 650m에 위치한 태백시는 공기 느낌부터 다른 청정지구다. 하지만 "그 곳에 무슨 대단한 볼거리가 있을라구. 낙후된 탄광촌에 불과할 텐데’라고 생각한다면 뭘 모르는 말씀이다. 태백시는 백두대간의 중추를 이루는 태백산의 무궁무진하고 때묻지 않은 아름다움을 품고 있다. 또한 민족의 젖줄인 한강과 낙동강 등 두 강의 발원지를 간직하고 있어 어느 곳보다 신비로움을 더한다.

특히 여름이면 이런 지형적 특색을 살린 다양한 축제와 이벤트가 개최돼 흥미로운 구경거리를 제공한다. 매년 열리는 "쿨시네마 페스티벌"은 모기없고 에어컨이 필요없는 해발 920m 태백산 자락에서 대자연을 스크린삼아 밤하늘의 영롱한 별을 바라보며 명화를 감상하는 영화제로 색다른 감동을 준다. 8월 첫 일요일에 개최되는 "한강대제"도 한강의 발원지로 국토의 뿌리 땅인 태백의 의미를 되살리고 오염되지 않은 깨끗한 물을 먹으며 물의 중요성을 체험케 하는 의미있는 이벤트이다.

해발 1,567m의 태백산은 엄밀히 따지면 경상북도 봉화군 석포면 대현리와 태백시 문곡소도동 그리고 강원도 영월군 상동면 천평리와 접경을 이루고 있다. 이 산에서 발원하는 물이 영남평야의 젖줄인 낙동강을 이루고, 우리 민족의 역사와 함께한 한강의 물줄기를 일궈내므로 그야말로 태백산은 국토의 종산이자 반도 이남의 모든 산의 모태가 되는 뿌리산이다.

한강의 발원지는 창죽동 금대봉골에 있다. 금대봉 기슭의 제당궁샘과 고목나무샘, 물골의 물구녕 석간수와 예터굼에서 솟아나는 물이 지하로 스며들어 검룡소에서 다시 솟아나와 514㎞의 장구한 한강의 발원지가 된다. 87년 국립지리원에서 도상실측결과 최장 발원지로 공식 인정됐다.

둘레 20여m에 깊이를 알 수 없는 검룡소는 석회암반을 뚫고 올라오는 지하수가 하루 2,000~3,000t 가량 샘솟는다. 오랜 세월동안 흐른 물줄기 때문에 깊이 1~1.5m, 넓이 1~2m의 암반이 폭 파여서 그리로 물이 흐르는데 흡사 용이 용트림을 하는 것 같다.

옛날 서해 바다에 살던 이무기가 용이 되고자 한강을 거슬러 올라와 가장 먼 쪽의 상류 연못을 찾아 헤매 이 곳에 이르러 가장 먼 상류임을 확인하고 이 연못에 들어가 용이 되려고 수업을 했는데 연못으로 들어가기 위해 몸부림친 자국이라 한다.

지금 검룡소에서 쏟아지는 검룡소의 물은 사계절 9℃ 정도이며 주위의 암반에는 물이끼가 푸르게 자라고 있어 신비한 모습을 하고 있다. 이 물은 정선의 골지천, 조양강, 영월의 동강, 단양, 충주, 여주로 흘러 경기도 양수리에서 합류돼 임진강과 만난 뒤 서해로 들어간다. 여기선 매년 태백문화원 주최로 한강대제가 열린다.

황지연못은 낙동강 1,300리의 발원지로 태백시내 중심부에 위치한다. 이 못에서 솟아나는 물은 드넓은 영남평야를 도도히 흘러가게 된다. 연못의 둘레가 100m인 상지, 중지, 하지로 구분되며 1일 5,000t의 물이 용출하고 있다. 전설에 따르면 황부자 집터가 연못이 됐다 하여 황지(黃池)라고 부르는데 훨씬 이전에는 하늘못이란 뜻으로 천황(天潢)이라고도 했다 한다.

황부자 전설은 이 곳에 시주를 요하는 노승에게 시주 대신 쇠똥을 퍼줬는데 이를 며느리가 보고 놀라 시아버지의 잘못을 빌며 쇠똥을 털어내고 쌀을 한 바가지 시주했다. 이에 노승은 며느리에게 "이 집의 운이 다해 곧 큰 변고가 있을 터이니 살려거든 날 따라 오시오. 절대로 뒤를 돌아다 봐서는 안됩니다"라고 말했다. 노승의 말을 듣고 뒤따라가던 며느리는 도계읍 구사리 산등에 이르렀을 때 자기 집쪽에서 갑자기 뇌성벽력이 치며 천지가 무너지는 듯한 소리가 나기에 저도 모르게 뒤를 돌아보았다. 이 때 황부자집은 땅 밑으로 꺼져 내려가 큰 연못이 됐고 황부자는 큰 이무기로 변해 연못 속에 살게 됐다. 노승의 당부를 어긴 며느리는 그 자리에 돌이 됐는데, 흡사 아이를 등에 업은 듯이 보이는 석상이 됐다. 집터는 세 개의 연못으로 변했는데 큰 연못이 집터, 중지가 방앗간터, 하지가 화장실 자리라 한다.

*태백산을 제대로 즐기려면?
암벽이 적고 경사가 완만해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오를 수 있다. 정상에는 고산식물이 자생하고 봄이면 산철쭉, 진달래의 군락지가 등산객을 맞이한다. 여름에는 울창한 수목과 차고 깨끗한 계곡물이 한여름 더위를 씻어준다. 가을은 형형색색의 단풍으로 수놓으며 겨울은 흰 눈으로 뒤덮인 주목군락의 설경을 보여 주는 곳으로 남성다운 중후한 웅장함과 포용력을 지닌 육산으로 이뤄져 있다. 정상에서 바라보는 일출과 낙조는 장엄해 세속을 떠난 천상계를 연상케 하고 맑은 날 멀리 동해를 볼 수 있는 것도 태백산의 자랑거리다. 이 밖에도 최고 높은 곳에 위치한 한국명수 중 으뜸수용정, 용담이 있다.

1989년 5월13일 17.44㎢의 면적이 도립공원으로 지정됐으며 소도집단시설지구에 콘도형인 태백산 민박촌을 비롯해 숙박시설, 음식점, 야영장 등이 마련돼 있다. 석탄의 역사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석탄박물관이 있고, 겨울철에는 대규모의 눈썰매장이 개장된다.

*드라이브 가이드
중앙고속도로 서제천 IC에서 나와 5번 국도를 따라 제천으로 향한다. 제천에서 영월 방향 38번 국도를 타고 영월-신동읍 방향으로 달리면 31, 38, 59번 국도 병합구간(17.6km)을 지나 석항리 3거리에 이른다. 이 곳에서 우회전해 31번 국도를 타고 쭉 달리면 태백시에 이른다.

이준애(여행 칼럼니스트)



무통장입금 정보입력
입금할 금액은 입니다. (입금하실 입금자명 + 입금예정일자를 입력하세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