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완성차 3사의 불만

입력 2005년08월16일 00시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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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완성차업체들 간 국적 구분이 자동차산업 발전에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현대자동차가 미국 앨라배마에 현지 공장을 세운 걸 계기로 업계 내 불필요한 국적 논쟁은 이제 사라져야 한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국내 완성차 5사는 현대·기아를 중심으로 한 토종기업과 GM대우, 르노삼성, 쌍용 등 외국인 지분율이 높은 외국계 기업으로 나눠져 있다. 그러다보니 일부 외국계 업체는 국내 자동차관련 정책과 제도 등이 대부분 국내 토종업체에 편파적으로 치우쳐 있다며 개선을 강조하고 있다. 이 같은 불만은 외국계 업체들과 현대·기아가 서로 이익을 두고 마찰을 빚었을 때 극명하게 나타난다는 게 자동차업계의 정설이다.

실례로 GM대우는 지난해 기아가 1,000cc급 모닝을 출시하며 경차규격 확대를 주장했을 때 정부가 기아쪽으로 기운 데 대해 아쉬움을 감추지 않고 있다. GM대우는 현대·기아의 주장대로 올해부터 경유승용차가 허용된 것도 결국 "규모의 힘"으로 보고 있다. 현대·기아가 한국 내 상당한 비중을 가진 그룹이다보니 정부도 이들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다는 주장이다. 이유야 서로 다르겠지만 르노삼성과 쌍용도 이 같은 시각을 갖고 있는 게 사실이다.

최근 현대는 미국 내 공장을 지어 현지 판매에 들어갔다. 외국계 기업들은 현대가 외국에서 차를 만들어 파는 만큼 그 차가 한국산차는 아니라고 말한다. 미국에서 생산되는 만큼 분명 "Made in USA"라는 것. 같은 논리로 GM이 한국에서 GM대우를, 르노가 르노삼성을, 상하이자동차가 쌍용을 통해 생산하는 차는 모두 "Made in Korea"이지 "Made in USA, France, China"가 아니라는 설명이다. 즉 같은 현대·기아도 같은 처지이면서 국내에서 외국계 기업 3사에게 불이익을 줘선 안된다는 얘기다.

이런 이유로 일부에선 지나치게 토종업체를 보호할 경우 오히려 수출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경고한다. GM대우의 경우 미국 GM을 등에 업고 있어 자칫 현대의 미국 내 판매에 시비를 걸 수 있다. 르노삼성도 르노를 배경으로 프랑스에서 판매되는 한국차에 불이익을 줄 수 있다. 물론 지금과 같은 자유경쟁시대에 특정 국가의 제조품에 대해 시비를 걸기야 어렵겠지만 한국이 그렇게 한다면 이들도 똑같은 방식을 취할 수 있다는 의미다.

국내에 해외 완성차업체가 진출한 지도 벌써 3년이 흘렀다. 3년이면 공정한 경쟁을 하면서 때로는 한 목소리를 낼 때도 됐으나 국내 자동차업계는 좀처럼 악수를 하는 법이 없다. 되돌아보면 분명 무언가 잘못돼 있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아울러 푸념이 3년간 계속됐다면 앞으로 풀리지 않는 실타래가 될 가능성이 크다. 그 때는 정말 어려워진다. 이제 한 번쯤 머리를 맞대고 해결책을 찾아야 할 때가 아닌가 싶다.





권용주 기자 soo4195@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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