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정유 매각 입찰..국내외 자본 대결로 전개

입력 2005년08월18일 00시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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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GS칼텍스와 호남석유화학이 18일 인천정유 매각 입찰에서 중도하차함에 따라 인천정유 소유권의 향배를 둘러싼 싸움이 SK, 에쓰오일, STX컨소시엄, 시노켐, 모건스탠리 이머징 마켓, 씨티그룹 등 6개 국내외 기업 및 펀드의 대결 구도로 벌어지게 됐다. 또 국내 최대 정유사인 SK와 에쓰오일이 인천정유 입찰에 전격적으로 뛰어들면서 국내 정유업계 판도 변화 여부에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 국내 정유시장 판도 변할까 = SK와 GS칼텍스, 에쓰오일 등 국내 정유업체들은 당초 인천정유 인수로 인한 시너지 효과를 측정하기 위해 인수의향서를 제출했었다. 인수의향서를 제출하면 인천정유의 기업가치나 공장가동 현황에 대해 정확한 평가를 할 수 있는 실사에 나설 수 있다는 판단에서였다.

이중 입찰제안서를 제출한 SK는 향후 석유제품 수요증가에 대비하기 위해 인천정유 인수에 뛰어들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정유를 인수할 경우 SK는 하루 정제 능력이 현행 84만 배럴에서 111만5천배럴로 늘어나 GS칼텍스와의 정제능력 격차가 배 가까이 늘어나게 된다. 또 중국 시장 공략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거리상 중국과 인접한 인천에 생산기지를 보유하는게 유리하다는 전략적 판단을 한 것으로 업계는 분석했다.

에쓰오일도 인천정유를 인수하게 되면 하루 정제능력이 85만5천배럴로 급증해 업계 1위 도약이 가능해지고 중국의 급증하는 석유제품 수요에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기 때문에 출사표를 던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GS칼텍스는 서해안 조수간만의 차이가 커 대형유조선의 접안이 불가능한 점과 고도화시설에 막대한 비용을 투자해야 하는 점 등을 고려한 결과 득보다는 실이 크다고 판단해 입찰제안서를 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롯데그룹의 석유화학 계열사 1조4천억원 투자 발표에 따라 인천정유 매각입찰의 다크호스로 떠올랐던 호남석유화학도 비슷한 이유에서 중도하차한 것으로 보인다.

◇ 새 주인 누가 될까 = 당초 인천정유 재입찰은 인수 직전에 최대 채권단인 씨티그룹측의 반대로 계약이 무산된 시노켐과 씨티그룹의 맞대결 구도가 될 것으로 예상돼왔다.

시노켐의 경우 중국 내수시장에서 급증하고 있는 석유제품 수요를 충당하기 위 해서는 이번 입찰을 반드시 성사시켜야하기 때문에 총력전을 기울일 태세를 보여왔다. 최대 채권단인 씨티그룹측도 시노켐과 인천정유의 계약을 무산시키면서 자체 인 수의사를 줄곧 밝혀왔기 때문에 양측의 인수의향서 제출은 이미 예견돼왔다. 그러나 국내 정유업체인 SK와 에쓰오일 및 STX컨소시엄 외에 외국계 거대자본인 모건 스탠리마저 인수전에 참여하면서 인천정유 소유권의 향배는 쉽사리 점칠 수 없게 됐다.

인천정유를 법정관리중인 인천지법은 입찰제안서에 명시된 인수 가격을 우선적으로 따져 우선협상대상자를 10일내에 선정할 계획이다. 그러나 법원이 이에프 시스템, 세광에너지, 이씨아이 등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3개 업체들에 역량 부족을 이유로 아예 실사자격을 박탈해버린 점을 감안하면 가격 외에 경영능력 및 고용승계 계획 등도 우선협상자 선정에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우선협상자는 한달간 정밀 실사를 거쳐 최종 인수가격을 제시한 뒤 담보채권자의 4분의 3, 무담보채권자 3분2, 주주 2분1 이상의 동의를 얻어야 인천정유를 인수할 수 있다. 인천지법은 이같은 절차가 11월까지는 모두 마무리돼 정유업계 최대현안인 인천정유 매각이 종지부를 찍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 인천정유 매각 진행과정= 2003년 3월 법정관리 인가를 받은 인천정유는 지난해 9월 중국 국영석유회사 시노켐과 6천351억원에 매각 계약을 체결했었다. 그러나 최대 채권단인 씨티그룹 계열 자산유동화 회사인 블루투유동화전문유한 회사가 관계인 집회에서 낮은 인수가를 이유로 잇따라 반대의사를 밝혀 계약을 해지 시키고 자체 인수 의사를 밝히면서 지난 1월 매각이 무산됐다.

인천지법은 이후 인천정유 조기 매각을 위해 불루투유동화전문유한회사로부터 먼저 인수가를 제시받아 공개한 뒤 다른 인수 희망기관들이 이보다 낮은 가격을 제 시하면 씨티그룹측에 곧바로 매각할 방침이었다. 또 씨티그룹측보다 높은 인수가를 제출한 인수 희망기관이 있으면 이들 기관중 에서 최고가를 적어낸 기관과 씨티그룹측과의 결선 입찰을 진행키로 입장을 정한 바 있다. 그러나 2월 매각작업을 진행하던 담당자들이 교체된 뒤 새로 구성된 파산부는 기존 방침이 씨티그룹측에 유리한 기회를 준다고 판단, 지금까지의 진행과정을 원점으로 돌려 재입찰에 들어갔다.

법원이 이처럼 매각작업의 방향을 바꾼 것은 모든 인수 희망기관이나 업체에 경 쟁입찰 방식으로 똑같이 단 한번의 기회를 부여함으로써 가능한한 빨리 매각작업을 잡음없이 마무리 짓기 위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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