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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람선을 타고 기암 봉우리를 구경할 수 있는 바오펑후(峰湖), |
장자지에 삼림공원 입구에는 1995년 쟝쩌민(江澤民) 당시 중국 국가주석이 방문해 썼다는 ‘張家界’라는 글자 석 자가 관광객을 맞이한다. 장자지에의 본격적인 개발이 시작된 건 이 때부터라고 보는 게 맞을 지도 모른다.
사실 그 동안 장자지에는 역사책 한 귀퉁이에나 남아 있었을 뿐 오랜 세월 외부와 격리돼 있었다. 유방이 대권을 잡은 뒤 주변을 의심하기 시작해 개국공신인 한신(韓信)을 죽였는데, 한신은 죽으면서 토사구팽(兎死狗烹 : 토끼가 잡히고 나면 충실했던 사냥개도 쓸모가 없어져 잡아먹게 된다는 뜻)이라는 유명한 고사성어를 남겼다.
유방의 유능한 책사(策士)였던 장량은 공성신퇴(功成身退 : 공을 이뤘으면 뒤로 물러나 있으라는 뜻)의 전형으로 이야기되는 인물이다. 한신에 앞서 토사구팽의 기미를 느꼈던 그는 미련없이 한 몫 챙겨 유방이 찾을 수 없는 곳으로 튀었는데, 그 곳이 바로 장자지에였다. 그래서 수요산문 어디엔가 장량의 무덤이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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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자지에 삼림공원 입구에 있는 쟝쩌민(江澤民) 필체. |
아무튼 이렇게 역사 속의 이야기로만 희미하게 전해졌던 장자지에가 2200년이 지난 요즘에서야 널리 세상에 알려지게 된 건 한 화가의 그림 덕분이었다. 이후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등록(1992년)되는 등 개발이 이뤄졌는데, 장쩌민 국가수석의 방문으로 개발의 열기가 더해졌다.
장쩌민 수석은 장자지에를 방문해 눈만 멀뚱멀뚱 뜨고 있는 백성들에게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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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왕복 10리길인 스리화랑(十里畵廊). |
"하이고마, 나는 이 곳에 와서 두 가지 사실에 놀랐심더. 첫 번째는 장자지에가 이렇게도 멋있다는 사실에 놀랐고, 또 하나는 여러분이 이 좋은 환경을 내팽개쳐 놓고 가난하게 산다는 사실에 놀랐심더”
그리고 장자지에 백성들에게 깊은 애정과 관심을 보이자 이 곳 사람들은 자부심을 갖고 가열찬 노력으로 장자지에 발전계획을 실행해 나가고 있다고 한다. 풍부한 관광자원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관광 인프라를 구축하고, 관광자원 개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 덕분에 이 곳은 하루가 다르게 변하고 있다.
장자지에의 하일라이트라고 할 위안자지에(袁家界)와 티안쯔산(天子山) 외에도 관람객의 발길을 잡는 곳은 한둘이 아니다. 장량이 한나라 군대를 피해 숨어 있었다는 황스자이(黃石寨)는 삼림공원에서 가장 많은 사람들이 찾는다.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가 해발 1,020m 높이에서 내려다 보면 기둥 모양의 봉우리들이 마치 깊은 골짜기를 지키는 장군들처럼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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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에서 두 번째로 길다는 황롱(黃龍)동굴. |
숴시위 자연보호구는 숴시(索溪)라는 하천 주변의 관광지를 가리킨다. 스리화랑(十里畵廊)은 왕복 10리길 양편으로 대자연이 그려 놓은 산수화와 수묵화가 펼쳐진다. 계곡을 따라 모노레일을 깔아 놓아 편하게 주변의 봉우리를 감상할 수 있는데, 약초 캐는 노인 모습, 아이를 업은 세 자매 모습, 부부가 서로 쳐다보는 모습 등 다양한 모양의 봉우리를 볼 수 있다.
유람선을 타고 기암 봉우리를 구경할 수 있는 바오펑후(峰湖), 세계에서 두 번째로 길다는 황롱(黃龍)동굴 등이 이 곳에서 볼 수 있는 귀한 경치다. 산 중턱에 위치한 바오펑후는 기이한 봉우리들에 둘러싸인 반인공 호수로 배를 타고 호수 안으로 들어간다. 온갖 전설과 사연이 담긴 봉우리를 구경하다 보면 작은 배에서 원주민인 투자족(土家族)의 미소년소녀가 나와 손을 흔들며 청아한 목소리로 노래를 불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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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굴 속에 동굴이 있고, 동굴 속에 강이 있어 보트를 타고 관람하는 황롱동굴. |
황롱동굴은 우링위안(武陵源)의 제일 동쪽에 있는데 1983년 발견됐다. 지각운동으로 이뤄진 석회암 용암동굴로 중국 10대 용암동굴 중 하나로 손꼽힌다. 동굴 안에서 기차와 보트를 타고 유람할 정도로 넓고 웅장한 규모를 자랑한다. 1983년에 발견돼 일부를 개방하고 지금도 계속 동굴을 개발중이다. 현재 개방하고 있는 총길이는 11.7km, 높이는 높은 곳이 140m가 되는 곳도 있다니 가히 그 규모가 어떤 지 짐작이 되지 않는가. 동굴 속에 동굴이 있고, 동굴 속에 강이 있고, 강과 산이 엇갈리고 석회질이 응고돼 석순, 석주, 종유석, 석화 등이 분포돼 장관을 이룬다.
갖가지 모양의 석순에 울긋불긋한 조명을 더해 환상의 극치를 보여주는 황롱동굴은 손오공이 나왔다는 화과산도 있고, 돌폭포도 있다. 황룡동굴에서 종유석 가운데 정혜신침은 1998년 중국인민폐로 1억원의 보험을 들었다 해서 더더욱 화제를 모았다.
이준애(여행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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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자지에 수요산문 어디엔가 장량의 무덤이 있다고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