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인들이 중고차시장에 차를 팔 때 중고차 매입시세(중고차업체들이 중고차를 사들일 때 기준이 되는 가격)보다 최고 50만원 정도까지 더 받고 판매할 수 있는 길이 열린다.
중고차업체 올포원은 중고차딜러의 중간마진을 없애고 개별 차 상태를 입력할 수 있게 해 중고차 매입시세보다 실제 거래가격에 가깝도록 가격을 산출해주는 ‘중고차매입가격산정프로그램’을 개발, 9월중순 개설할 중고차쇼핑몰 카지노(www.carsino.co.kr)에서 선보인다고 11일 밝혔다. 중간딜러 마진은 딜러가 중고차 판매자와 구매자를 이어줄 때 받는 비용으로 최종 구매자에게 중고차가 넘어가는 동안 몇 단계를 거치는 경우가 많다. 그 단계마다 소개비가 들어가 중고차 소유자는 헐값에 차를 팔고 최종 구입자는 비싸게 사게 만드는 주 요인이다.
올포원은 "프로그램 산출가격을 중고차시세와 비교한 결과 10만~50만원 정도 높았다"며 "중고차 소유자가 원할 경우 실제 차 상태와 입력사항이 같다는 걸 전제조건으로 산출가격에 중고차를 매입, 가격산정에 대한 신뢰도를 보장해준다"고 덧붙였다.
중고차 판매희망자 입장에서는 단골 정비업체 등을 통해 확인한 수리 및 정비내역을 입력해 가격을 산정한 뒤 중고차딜러가 제시하는 가격보다 더 받을 수 있을 경우 이 곳에 매입을 의뢰하면 된다.
올포원에 따르면 이 프로그램의 가격산정 기준은 ▲서울 및 대도시 중고차시장의 실제 거래가 ▲신차 출시가격(특별소비세 인하 등 반영) ▲차 외부에 손상이 없는 걸 무사고차의 표준기준으로 설정 ▲실제 물량 수급상황과 인기도에 따른 가치감가율 ▲중고차딜러의 감가가격을 반영한 금액 ▲1,000여명 중고차딜러를 참여시켜 산정한 시장가격 등이다.
감가적용의 기준은 ▲신차 기본가격 대비 시장 기본도매가 계산에 따른 감가율 ▲차 연식을 기준으로 산출한 옵션가격의 감가율 ▲1년2만km 기준으로 주행거리 감가 ▲교체부위는 시장관행에 따라 감가 ▲수리부위는 표준 정비비용을 반영해 감가 등이다.
이 처럼 통계와 실제 시장가를 바탕으로 가격을 뽑을 수 있도록 프로그램이 구성돼 몇몇 시세위원들의 ‘감’에 따라 나오는 중고차시세와의 차별화를 시도했다고 올포원은 설명했다. 현재 중고차업체들이 사용하는 중고차시세는 중고차시장마다 업체 대표 1~2명(전체 10~20여명)으로 구성된 시세위원들의 주관적 판단에 따라 산정된 것으로, 실제 거래가와 맞지 않고 해당 업체의 입김이 작용돼 객관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아반떼XD GLS 2002년식 AT(도어 교환)의 가격을 산정한 결과 746만2,500원으로 중고차 매입시세(C사의 중고차시세표 참조)에 나온 중품시세 730만원보다 16만원 정도 높게 나왔다. 중고차시세는 상·중·하품으로 구분된다. 일반적으로 상품은 생활흠집을 제외한 손상흔적이 없는 무사고차 기준이고, 중품은 접촉사고로 도어나 펜더 등을 교환 및 교체한 상태를 말한다. 하품은 중품보다는 큰 사고로 손상이 발생한 중고차다. 사고가 커 수리 뒤에도 성능에 지장이 있을 정도로 성능이 나쁜 중고차는 상중하품에 포함되지 않는다.
올포원 관계자는 “이 프로그램으로 그 동안 중고차업계가 독점해 왔던 가격산출정보가 공개되고 가격산정의 객관성이 높아져 중고차유통이 보다 투명해질 것”이라며 “9월중순 신차 영업사원과 중고차딜러에게 먼저 프로그램을 공개하는 테스트 마케팅을 거쳐 올해 안으로 일반인들에게도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일본의 경우 매입가격산정프로그램을 통해 가격을 계산하고, 이를 시세표 안내책자인 레드북을 통해 공지하고 있다. 또 수리와 정비 등의 상품화과정을 거친 뒤 중고차를 소비자에게 판매, 중고차 마진율과 소비자 신뢰도를 모두 높이고 있다. 반면 국내에서는 주먹구구식으로 시세를 산정하는 데다 중고차 유통구조가 복잡하고 불투명해 소비자들에게 불법과 편법이 판치는 블랙마켓으로 낙인찍힌 상태다.
최기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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