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1일 서울 메리어트호텔에서 열린 한중일 동북아 석유포럼에 참석한 서영태 현대오일뱅크 사장은 CEO포럼 세션에서 ‘한국 석유산업의 도전과 기회’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동북아 공동체시장을 만들자”라고 제안했다.
서 사장은 “동북아 석유시장은 수요증가가 가장 큰 시장이나 석유가격 결정에는 상대적으로 소외돼 있다”며 “한중일 석유 공동체시장을 만들어 현물시장, 선물시장, 저장설비, 중계지 인프라 등을 갖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정유회사 개별적으로 중동 국가와 관계를 증진하는 건 한계가 있으므로 한국, 중국, 일본 3국이 동북아 공동체시장 조성을 위한 합작투자로 유인하는 방안을 내놨다.
서 사장은 계속된 토론에서 "한국 석유산업은 정부 정책, 석유수요 침체, 극심한 경쟁, 환경규제, 과잉 정제생산 등 5개 이슈 때문에 압박을 받고 있는 넛 크래커(Nut-Cracker) 상황에 처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이러한 넛 크래커 상황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경질유·중질유 제품 및 원유 차이 극복을 위해 설비개선에 대한 투자가 시급하며, 석유화학 수송·정제·판매단계 통합에 대비한 BTX 투자확대와 중국시장의 개발확대에 힘을 쏟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 사장은 또 "석유산업의 운영 및 관리 측면에서 정유사 간 효율 극대화를 위해 동종업계 사업자들과 상생할 수 있는 운영방안 및 운영의 탁월함을 확보해야 한다"고 제안하면서 "원유도입 다변화 및 안정성을 확보해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이 부분은 지속적인 석유탐사 및 개발계획을 통해 가능할 것이라며, 산유국과의 협력적 관계 역시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서 사장은 이 밖에 "국내 석유산업시장은 국제시장과 비교해 점차 축소되고 있으며, 이에 더해 친환경적, 대체에너지, 예상할 수 없는 요소들이 정유사의 마진 축소에 한 몫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 예로 2005년 8월 미국, 호주, 인도 등 6개국 외무장관들이 자발적인 온실가스 감축을 강조한 아시아태평양지역 기후변화협약을 합의한 걸 들었다. 그는 “많은 기업이 기후변화협약이 사업을 위축시키고 기업의 경쟁력을 약화시킬 것이란 막연한 불안감을 갖고 있다”며 “그러나 기후변화협약은 큰 변화의 한 축이며 이를 잘 극복하고 활용한다면 기업의 경쟁력은 한층 더 강화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 사장은 국내 정유회사의 공급과잉구조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국내 석유산업은 최근 생산시설의 사용비율이 83%로 오랜 기간 수용능력을 최대한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며 “향후에도 국내 수요의 증가요인은 미미해 공급과잉구조가 지속될 것으로 예측되며, 인천정유의 정상 가동 시 공급과잉에 따른 사별 경쟁의 심화가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2005년 한중일 동북아 석유포럼에는 서 사장 외에 이희범 산업자원부 장관, 강신호 전경련 회장, 신헌철 SK 사장, 허동수 GS칼텍스 회장, 노연상 S-오일 사장, 중국 시노팩의 왕티엔푸 총재, 신일본석유의 와타리 후미아키 회장, 무하마드 알리포 제디 OPEC 석유시장분석팀장 등 국내외 에너지관련 주요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22일까지 열린다.
한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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