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도깨비불"이 2005시즌 1위를 달리고 있는 마일드세븐 르노 F1팀의 머신에 캐릭터 디자인으로 등장, 지난 11일 치러진 벨기에 GP에서 서킷을 달렸다.
도깨비불은 그 근원이 고대 한국의 지배자이자 승리를 부르는 군신, 치우천왕으로 강함을 표상하고 악을 심판하는 수호신 역할을 하고 있다. 이러한 이미지가 F1과 맞아떨어져 도깨비의 강함과 도깨비불의 빠름을 통해 F1 그랑프리 승리자의 수호신으로 머신과 함께 달린다는 컨셉트를 갖고 있다. 특히 도깨비불은 눈 앞에 잡힐 듯 해도 잡히지 않는 마일드세븐 르노 머신을 대변하고 있기도 하다.
F1 머신에 도깨비와 도깨비불의 혼을 불어 넣은 사람은 인터넷 카툰 ‘마린블루스’의 작가로 알려진 킴스라이센싱 소속의 캐릭터 디자이너 정철연(28) 씨다. 담배 등의 스폰서 노출이 어려운 경기를 위한 ‘Art on F1 Project’의 일환으로 마련된 행사에서 정 씨 작품이 선정돼 처음 머신에 적용됐다. 이와 함께 정 씨는 이번 F1 머신에 커스텀 디자인을 함으로써 F1 디자인산업에 개입한 최초의 한국인이 됐다.
도깨비불은 마일드세븐 르노 F1 머신의 엔진 카울, 리어 윙, 바지보드 등에서 볼 수 있다. 특히 빠른 스피드를 원하는 머신들의 스타일링과 어울리도록 디자인돼 도깨비불 현지에서 좋은 반응을 얻으면서 한국의 신화인 도깨비불에 대한 호응도가 높아지고 있다.
벨기에 GP에 초청받은 정 씨는 “아쉽게 2위에 그쳤으나 한국의 수호신이 마일드세븐 르노 F1팀의 수호신이 된 광경을 봤다”며 “가장 한국적인 게 가장 세계적인 것이 될 수 있다는 걸 도깨비불 디자인으로 몸소 느꼈다”고 말했다.
이번 Art on F1 Project 기자간담회를 주관한 드림커뮤니케이션즈 관계자는 “마일드세븐 르노팀이 젊고 창의적인 디자인을 찾았고, 전체적인 컨셉트는 디자이너가 자유롭게 구성할 수 있도록 했다”며 "미국, 영국, 벨기에 등 스폰서 노출을 못하는 6개 국가에서 팀스피리트 방식 대신 이런 커스텀 디자인을 채택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올해의 경우 한국과 대만(불사조), 러시아(꽃) 디자이너의 작품이 채택됐으며 그 중 벨기에 GP에 정 씨의 커스텀 디자인이 처음 모습을 드러낸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마일드세븐 르노 F1팀은 페르난도 알론소가 드라이버 순위 1위를, 팀도 컨스트럭터 순위 1위를 달리고 있다. 이 팀은 오는 1일 한국을 방문, 기자간담회와 팬 사인회를 갖는다.
한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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