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독일 통일 15주년을 앞두고 옛 동독과 서독의 결합을 상징하는 "통일 자동차"가 탄생했다고 독일 공영 도이체벨레 방송이 28일 보도했다.
"고비"라는 이름이 붙은 이 자동차는 옛 서독지역 볼프스부르크에서 생산되는 폴크스바겐의 골프 Ⅱ와 옛 동독지역 츠비카우에서 생산되는 트라반트 601을 절반씩 붙여 조립한 "혼혈 자동차"다. "고비"라는 이름도 골프와 트라반트의 애칭인 트라비를 합한 것이다. "통일 자동차"를 만든 자동차 전문가 옌스 쉬렌은 인터넷을 통해 중고 자동차 두 대를 구입해 절반을 뚝 잘라낸 뒤 용접해 "고비"를 만들어냈다.
쉬렌은 "트라비 자동차는 마치 버터처럼 쉽게 잘렸다"며 자동차를 두 조각으로 절단내는 데 10분 밖에 걸리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골프 자동차의 차체는 더 튼튼해서 톱으로 중간 기둥을 자르는 데만 45분이나 걸렸다고 쉬렌은 말했다.
이 작업은 자동차 수리를 하는 함부르크 인근 공장 모토라버 베르크슈타트에서 이뤄졌다.
"고비" 자동차는 앞쪽 절반은 골프, 뒤쪽 절반은 트라비다. 이 때문에 통일 후에도 여전히 독일 서부가 경제의 중추 역할을 하는 반면 동부는 경제적으로 뒤진 지역이라는 뜻일 수 있다고 해석하는 사람들도 있다. 쉬렌은 이런 해석에 머리를 흔들며서, 단지 실용적이고 기술적인 이유 때문에 그런 자동차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골프 차체의 폭이 트라비보다 24㎝ 넓기 때문에 좁은 트라비를 뒤에 붙이는 것이 모양상 좋다. 게다가 중고 트라비는 앞면 끝이 우그러졌고, 골프는 뒤쪽에 문제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프랑켄슈타인 같은 이 자동차가 과연 도로 위에서 잘 달릴 수 있을까라고 묻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쉬렌은 "물론 잘 달린다"며 그러나 다른 조립 자동차들처럼 도로 상에서 주행하려면 공식 안전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검사를 통과하는 데는 많은 시간과 비용이 들 것"이라고 쉬렌은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