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연합뉴스) 10월 14∼16일 경기도 안산에서 개최될 예정이던 "챔프카 월드시리즈"가 주관사의 자금난으로 전격 취소됨에 따라 심각한 후유증이 우려되고 있다.
4일 안산시와 주관사인 더레이싱코리아(TRK)에 따르면 대회 공식 후원업체 모집 실패에 따른 자금난으로 챔프카 안산대회가 무산됐음에도 불구, 더레이싱코리아는 이달 말까지 모두 100억원 가까운 거액을 청산해야 한다. 더레이싱코리아는 우선 농협대출금 45억원을 오는 20일까지 상환해야 하고 경기장 건설비 가운데 미지급금 40억원을 협력시공업체 등에 지급해야 한다. 또 이달말까지 안산시에 경기장 토지(사동 90블록 시화호 간석지 36만7천㎡)사용료로 10억원을 내야 한다. 그러나 대회개최를 위한 경주차량 운송비, 선수.운영요원 등의 항공료조차 제대로 지급하지 못해 대회를 무산시킨 주관사가 과연 100억원 가까운 자금을 어떻게 조달할 지 의문이다. 시와 더레이싱코리아는 대회 무산 수습책을 모색하고 있으나 자금난이 해결되지 않는 상황에서 뚜렷한 해결책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더레이싱코리아 관계자는 "시와 농협, 협력시공업체 등과 공사비 지급이나 대출금 상환기한 연장 문제 등을 논의하고 있다"며 "일단 경기장이 완공된 만큼 슈퍼카트대회, 카라이더대회 등 각종 자동차대회를 열어 경기장을 홍보하면서 탈출구를 모색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토지사용허가가 오는 31일로 만료되고 농협 대출금도 20일까지 상한해야 하는 등 각종 현안이 산적해 있지만 자금난은 여전히 풀리지 않고 있다"며 "그러나 챔프카 본사에서도 내년에는 10월15일에 안산대회를 개최하기로 결정한 만큼 올 대회 무산에 따른 문제점을 검토하고 차분히 내년 대회를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시의회 일부 의원들은 이번 대회 무산에 따른 문제점을 거론하면서 조사특별위원회를 구성, 대회 유치 및 실패 과정을 정밀 감사할 예정이다. 시의회 이하연 의원은 "시가 사전에 충분한 검토 없이 주먹구구식으로 대회를 유치해놓고 결국 무산시킴으로써 안산의 이미지를 크게 실추시켰다"며 "그런데도 시는 대회 무산에 따른 책임을 지지 않고 얼버무리고 있어 대회와 관련한 전반적인 문제점을 의회차원에서 규명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챔프카 월드시리즈는 미국, 호주, 캐나다 등을 돌며 경주 전용차들이 시속 400㎞로 경기장을 60∼80바퀴 돌아 순위를 가리는 경기로, 오는 14일부터 아시아 최초로 안산에서 개최할 예정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