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1 일본 GP에서 맥라렌 메르세데스팀의 키미 라이코넨이 과감한 드라이빙을 펼치며 우승했다.
지난 9일 일본 스즈카 서킷에서 개최된 F1 17라운드에서 라이코넨은 예선 성적의 부진으로 르노팀의 페르난도 알론소와 페라리팀의 마이클 슈마허 그리고 팀 동료인 요한 파울로 몬토야 등과 함께 하위 그리드에 포진했다. 일본 GP에서 폴 포지션은 토요타팀의 랄프 슈마허가 위치했고, 그 뒤를 바-혼다팀의 젠슨 버튼, 르노팀의 지안카롤로 피지겔라와 함께 레드불레이싱팀의 크리스찬 클라인이 이었다.
출발과 함께 라이코넨은 앞에 포진한 자우버 페트로나스팀의 필립 마사와 같은 팀의 야쿱 빌레너브를 잇따라 추월했고, 9랩째는 상위권에 들어가기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13랩째 랄프 슈마허가 피트스톱을 실시하면서 뒤따르던 피지겔라가 1위로 올라섰다. 이 때까지 컨스트럭터 경쟁팀인 맥라렌의 견제는 없을 정도로 안정된 드라이빙이 예상됐다. 그 뒤에 버튼과 레드불레이싱팀의 데이비드 쿨사드 그리고 윌리암스 BMW팀의 마크 웨버와 마이클 슈마허가 있었다.
이와는 달리 컨스트럭터 우승을 노리고 있는 맥라렌 메르세데스팀은 초반 몬토야가 세이프티카가 출동할 정도로 심한 차량 파손을 입고 리타이어했다. 때문에 재 출발 후 라이코넨은 강력한 드라이빙을 통해 13랩째 이미 7위까지 올라서 알론소를 추월하기 위한 경쟁에 돌입했다. 그 앞에는 마이클 슈마허가 포진하면서 출발 후 강력한 우승후보들이 상위권으로 향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총 53랩을 달리는 일본 GP의 중반에 들어서면서 순위에 많은 변동이 일어났다. 20랩째 피지겔라가 피트스톱하면서 마이클 슈마허, 버튼, 라이코넨 등이 선두그룹으로 나섰으나 초반 피트스톱을 실시한 랄프 슈마허는 차 문제 때문인 지 중위권에 머무르고 있었다. 25랩과 27랩 사이에 많은 머신들이 피트스톱했고, 이 틈을 타 피지겔라는 다시 선두로 나서면서 일본 GP의 강력한 우승후보로 떠올랐다.
레이스가 종반으로 접어들면서 선두에는 피지겔라가 달리고 있었고 13초 후 버튼과 웨버, 라이코넨이 따랐다. 그러나 앞에서 경쟁하던 마이클 슈마허는 피트스톱 후 속도가 떨어지면서 중위권으로 밀려났고, 동생인 랄프 슈마허도 상위권으로 도약하기 힘든 모습을 보여줬다. 반면 라이코넨은 앞서던 웨버를 추월하면서 점점 1위로 달리고 있는 피지겔라에 다가서고 있었다.
두 번째 피트스톱을 위해 팀들이 분주히 움직이고 있는 순간에도 맥라렌팀만은 조용했다. 다른 팀들이 2스톱 작전을 사용한 것과 달리 맥라렌은 원스톱을 이용하면서 시간을 단축할 수 있었다. 결국 41랩째 라이코넨은 선두에 올라섰고 팀의 작전은 성공한 듯 보였다. 피지겔라와의 간격도 7초 이상 벌어져 있었다. 하지만 라이코넨이 머뭇거리는 사이 피지겔라가 간발의 차이로 앞섰고 라이코넨이 추월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50랩째 알론소는 3위권에 들어서 있었고 웨버도 4위에 올라와 있었으나 1, 2위와는 거리가 멀었다. 일본 GP 우승자를 가리기 위한 질주는 막판까지 이어졌고, 막판 라이코넨이 다시 추월에 성공하며 1.6초 차이로 우승했다. 그 뒤를 르노팀의 피지겔라와 알론소가 이으면서 컨스트럭터부문의 순위가 다시 바뀌었다. 또 마이클 슈마허가 드라이버 포인트를 획득하면서 리타이어한 몬토야를 앞선 62점으로 3위에 올랐다.
현재 마일드세븐 르노가 176점으로 컨스트럭터부문 1위를 달리고 있으며 그 뒤를 라이코넨만이 포인트를 더한 맥라렌 메르세데스가 174점으로 2위로 내려섰다. 3위는 100점을 얻은 페라리가 차지했다. 이에 따라 컨스트럭터 우승은 중국 상하이에서 펼쳐지는 최종 F1 경기에서 결정나게 됐다. 올 시즌 F1 마지막 경기인 상하이 GP는 이 달 16일 개최된다.
한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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