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에서는 훌륭한 자동차 디자이너들로 윌리엄 라이언스 외에 제프 로슨을 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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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프 로슨. |
로슨은 라이언스 경의 클래식한 재규어 스타일을 현대적으로 바꾼 인물로 유명하다. 그는 복스홀과 GM에서 근무하다가 1984년 재규어 디자인책임자로 입사한 이후 섹시한 슈퍼카 XJ220과 XJ6, XJ8을 세련된 스타일로 변화시켰다. XK8과 S-타입도 성공시켰다. 로슨은 그러나 1999년 뇌졸중으로 고생하다가 54세의 나이에 사망했다.
1944년 영국 레스터에서 태어난 로슨은 어려서부터 디자인에 많은 관심을 보였다. 대학 전공도 레스터대학에서 디자인을 공부했으며, 이후 런던의 왕립대학에서 가구디자인으로 석사 학위를 땄다. 하지만 그는 전공과 달리 미국 자동차에 대해 흥미를 느끼게 됐고, 이 것은 한평생 그의 열정을 바치게 만든 천직이 됐다.
대학 졸업 후 로슨은 1969년 GM의 영국 계열사인 복스홀에 디자이너로 입사했다. 그는 유럽에서 승용차 및 트럭 프로그램의 작업에 참여했으며, 미국 GM 본사로 날아가 최고 디자이너 과정을 공부하기도 했다. 이후 1984년 재규어 디자인 책임자로 입사한 뒤 15년동안 현대적인 모습의 새로운 재규어를 만드는 데 전력을 기울였다. 이 것이 성공을 거뒀다.
로슨이 재규어에서 처음 디자인을 맡은 차는 XJ220. 1980년대 초반 재규어는 XJ6의 대체모델로 SS100, XK120, E-타입 등의 전통을 이어 페라리, 람보르기니, 포르쉐를 능가하는 세계에서 가장 빠른 차를 만들겠다는 의욕에 불탔다. 이런 노력은 그에게 전달됐고, 마침내 1988년 XJ220을 컨셉트카로 영국 버밍엄 오토쇼에서 데뷔시켰다. XJ220은 1988~1990년 르망에서 2년 연속 우승하기도 했다.
이 차는 1991년 한정 양산했다. V12 3,498cc 542마력 48밸브 DOHC 엔진을 얹어 출발 후 시속 100km 도달시간 3.8초의 성능을 자랑했다. 달리기 위해 만든 차인 만큼 빠른 속력에 맞는 에어로 다이내믹 스타일로 디자인됐다. 모두 275대가 생산됐다.
이후 그는 뉴 XJ6와 XJ8 세단, 스포츠카 XK8, 뉴 S-타입 세단 등의 디자인을 담당했다. 이 차들은 모두 매혹적인 디자인으로 세계시장에서 좋은 판매성과를 올렸다. 로슨의 성공적인 디자인들은 1990년대 재규어의 변화에 큰 영향을 미쳤다. 회사의 휘틀리 엔지니어링센터의 스타일링 자료 및 설비를 확장하도록 만든 것.
로슨은 또 다이캐스팅에도 관심이 많았다. 미국 승용차들을 포함해 총 등을 모형으로 만들어 많은 사람들에게 인기를 끌었으며, 기타 연주는 물론 기타 디자인에도 눈을 돌렸다. 한 마디로 그는 디자인과 예술, 조각 등으로 일생을 보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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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규어 XJ220. |
로슨에게는 현재 미망인이 된 아내와 2명의 자식이 있다.
1999년 그가 사망했을 당시 재규어 회장이었던 볼프강 레이츨레는 “제프 로슨은 회사 내에서도 존경받고 있을 뿐 아니라 세계 자동차산업에 있어서도 유명한 인물로 그가 발표한 재규어차들은 모두 디자인이 뛰어났다”며 “그가 남긴 가장 큰 업적은 재규어의 클래식한 디자인을 현대적인 모습에 맞게 변화시킨 것”이라고 찬사를 보냈다. 마이크 비슬리 재규어 엔지니어링 및 생산담당 책임자도 “우리는 재규어 가족 중 한 명을 잃었다"며 "제프 로슨은 리더십과 뛰어난 재주로 재규어의 르네상스를 주도했고, 전통과 함께 회사 확장에도 기여했다”고 말했다.
진희정 기자
jinhj@auto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