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차량정비 무자격 업체 맡겨

입력 2005년11월01일 00시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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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연합뉴스) 국내 굴지의 자동차회사가 고객 안전과 직결되는 차량 정비를 무자격 정비업체들에 맡겨 온 사실이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1일 전북지방경찰청 수사2계에 따르면 서울에 본사를 둔 한 자동차회사가 비용절감 등을 위해 1급 공업사에 맡겨야 할 고난도의 차량 정비를 3급 카센터들에게 조직적으로 맡겨온 혐의를 잡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이 회사는 지난 98년께부터 전북지역 30여개 3급 정비업체와 협약을 맺고 자사 차량의 모든 정비를 맡겨 왔다. 이들 3급 정비업체는 시설과 장비의 한계 때문에 엔진오일 교환이나 타이어교체 등 간단한 경정비만 할 수 있도록 돼 있지만 회사의 묵인 아래 1급공업사에서만 할 수 있는 엔진 탈.부착과 조향장치 및 브레이크 교체까지 도맡아 해온 것으로 밝혀졌다. 1급 공업사로 한정돼 있는 특정 내용의 정비를 2급이나 3급 카센터가 하는 것은 자동차관리법상 무자격 정비행위에 해당된다.

조사결과 이 회사는 전산망을 통해 카센터의 정비내역을 매일 보고받은 뒤 1주일 단위로 수리비 등을 지급해왔다. 자동차회사들은 카센터의 경우 1급에 비해 수리비가 저렴하고 고객들이 쉽게 찾을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이같은 불법을 저질러온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지난달 17일 이 회사 본사에 대해 압수수색을 벌여 지방 정비업체들과의 거래내역 등을 확보했으며, 관련자들에 대한 소환조사를 통해 혐의사실을 대부분 확인한 상태다. 경찰은 빠르면 조만간 자동차관리법 위반 혐의로 관계자들을 사법처리할 방침이며, 다른 자동차 회사도 이 같은 방법으로 차량을 불법정비 해온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해나갈 방침이다.

전북지방경찰청 관계자는 "대기업이 수리비 절감을 위해 고객의 안전을 담보로 삼았다는 점에서 변명의 여지가 없다"며 "이 기회에 관행처럼 굳어진 자동차업계의 불법행위를 뿌리뽑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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