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미국 자동차 판매는 전반적으로 부진한 가운데 토요타, 혼다, 미쓰비시의 약진이 눈에 띄었다.
10월중 미국에서 팔린 자동차는 114만6,945대로 전년동월(133만5,201대)보다 14.1% 줄었다. 토요타, 혼다, 미쓰비시 외 다른 주요 브랜드들은 모두 판매가 감소했다. GM은 25.0%, 포드는 25.7% 각각 급감했으며 다임러크라이슬러는 2.8%, 마쓰다 8.3%, 닛산 16.5%, 폭스바겐 15.1%, 현대차그룹이 10.8% 뒷걸음쳤다. 딜러 및 애널리스트들은 10월의 판매부진이 지난 여름 미국 빅3의 과도한 프로모션 및 디스카운트 정책 등으로 차를 살 만한 고객이 이미 구매해버렸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또 최근 치솟는 유가로 트럭 및 대형 SUV 판매에 의존해 왔던 미국업체들이 더 큰 폭으로 판매가 줄어든 것으로 풀이했다.
경트럭 판매의 경우 토요타만 소폭 감소로 그나마 선방했을 뿐 포드의 경우 31.3% 줄었다. 특히 미국 베스트셀링카 부동의 1위를 차지해 온 F-시리즈는 전년동월 대비 31.7% 적은 5만4,404대가 팔리는 데 그쳤다. GM 역시 경트럭 판매가 30.4%나 감소했다. 시보레 실버라도는 36.7%, GMC 시에라는 40.6% 하락했다. SUV 중에선 포드의 주력모델인 익스플로러가 지난해 10월보다 59.4%나 감소한 1만2,122대에 머물렀다. 대형 SUV 익스페디션 역시 50.6% 적은 6,047대로 마감됐다. 대형 픽업트럭과 플랫폼을 공유하고 있는 GM의 SUV들 역시 대부분 40~50%씩 떨어졌다.
일본업체 중 토요타, 렉서스, 사이언 등 토요타그룹의 10월 미국 내 판매실적은 17만3,086대로 전년동월 대비 1.3% 늘었다. 고연비차인 토요타 프리우스, 사이언 tC, 렉서스 GS 등이 좋은 반응을 얻은 반면 경트럭 판매는 4% 뒷걸음쳤다. 올해 누적대수는 9.9% 증가한 188만7,352대다. 혼다는 10월중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4% 많은 11만895대를 팔았다. 이는 시빅 후속모델 시판에 힘입은 것으로, 혼다 및 어큐라 브랜드 판매사상 5번째로 좋은 기록이다. 혼다는 토요타와 마찬가지로 트럭 판매는 저조했으나 뉴 시빅 판매실적이 전년동월에 비해 14%나 증가했다. 10월까지 누적대수는 122만3,812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4% 신장했다. 미쓰비시 역시 갤랑과 이클립스 등 고연비차의 인기로 지난 10월 판매가 1.4% 늘어난 9,292대를 기록했다.
지난 10월 판매실적에서 가장 큰 이변 가운데 하나는 닛산의 성적이다. 일본 빅3에 속하는 닛산은 인피니티 M45와 닛산 패스파인더를 제외한 전 차종의 판매가 뒷걸음쳤다. 대형 픽업 타이탄은 전년동월보다 30%가 적은 6,103대를, 타이탄과 같은 플랫폼을 쓰는 SUV 아마다는 23.2% 감소한 2,479대에 그쳤다.
폭스바겐의 경우 제타 후속모델의 판매호조에도 불구하고 다른 주력모델인 뉴 비틀(23.3% 감소), 파사트(22.5% 감소) 등의 급감으로 전체 판매는 부진했다.
국산차업체 중 현대는 10월중 2만9,413대를 팔아 전년 10월(3만3,111대)에 비해 11.2% 감소했다. 이 기간중 신형 쏘나타와 액센트, 투산은 꾸준한 증가세를 보였으나 나머지 차들은 움츠러든 시장의 영향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기아도 같은 기간 2만631대를 판매해 전년동기(2만2,973대)와 비교해 10.2% 줄었다. 기아차 중에서는 연비 및 경제성이 높은 리오와 스포티지, 쏘렌토만 증가세를 유지했다.
진희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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