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 드래그레이스 마지막 라운드에서 10초대의 벽을 깬 서동균과 오랜만에 모습을 드러낸 진동준이 국내 최고 클래스에서 우승했다.
지난 6일 전남 영암 대불산업단지 특설경기장에서 개최된 "2005 코리아 드래그레이스 챔피언십 시리즈" 마지막전에는 160여대의 드래그 머신들이 참가한 가운데 서동균(로드앤스피드)은 닛산 스카라인으로 10초대 초반을 기록하며 슈퍼파이터 1위를 차지했다. 특히 서동균은 경기 후 진행된 이벤트 주행에서 10초대 벽을 깨며 최고의 스피드 레이서임을 증명했다.
서동균은 예선전부터 이 대회 최고기록을 갖고 있는 이맹근(MK HKS)과 0초4의 차이로 앞서며 기록갱신을 예고했다. 1차 예선에서 10초241(리 액션 타임)을 보인 서동균은 2차 예선에서도 번 아웃을 통해 차에 트러블이 발생한 이맹근을 근소한 기록으로 앞섰다. 결국 이맹근은 미션 문제로 결승전 참가를 포기해 관중을 아쉽게 만들었다.
국내 스페셜 머신들이 참가한 오픈B 클래스에서 진동준(오버부스트)은 오랜만에 참가해 신정균(튜너몰)과 기록경쟁을 펼쳤다. 1차 예선에서 진동준은 11초843을, 신정균은 12초040을 냈다. 0초203의 차이여서 서로 강력한 라이벌임을 보여줬다. 특히 2차 예선에서는 11초대에 두 선수가 진입하면서 결승에서 더욱 치열한 경쟁을 예고했다.
이 날 경기는 도로에 떨어진 낙엽들이 바람에 날리며 기록을 측정하는 센서에 문제가 발생, 계측기 오동작으로 인해 많이 지연됐다. 때문에 결승은 한 번의 승부로 결정나는 방법을 채택, 드라이버들을 더욱 긴장하게 만들었다. 즉 플라잉, 조작실수가 발생하면 우승을 눈 앞에 두고 포기해야 하는 것.
슈퍼파이터의 서동균은 경쟁자가 없는 상황에서 우승컵을 거머쥐었고, 오픈B 클래스에서 진동준은 11초648로 12초509를 기록한 도성원(D.O.커스텀)을 제치며 오랜만에 왕좌에 올랐다. 그러나 지난 3전까지 연속 우승한 신정균은 시프트에 문제가 발생하면서 12초683으로 3위에 머물렀다.
이 날 행사에는 람보르기니, 포르쉐 겜발라, 미니 쿠퍼S 등과 함께 스카이라인, 랜서 등의 서킷 및 드래그 머신들이 전시 및 시범주행 등을 펼쳐 눈길을 끌었다. 또 4륜 오토바이로 최근 레저생활의 주요 파트너로 자리잡고 있는 ATV의 드래그레이스 시범주행도 있었다. 특히 마지막으로 진행된 서동균의 스카이라인과 모터사이클의 드래그레이스에서 서동균은 10초대의 벽을 깨고 9초 후반의 기록을 보여줘 환호성을 받았다.
한편, 올시즌 드래그레이스는 전라남도가 F1 유치를 위한 기폭제로 삼는다는 취지에서 개최됐다. 예전 일부 지방자치단체와 프로모터가 비슷한 목적으로 대회를 열거나 후원한 적이 있지만 일회성에 그쳤다는 점에서 이번 코리아 드래그레이스 챔피언십은 나름대로 의미가 있었다는 평을 받고 있다. 그러나 마지막 전에서 나타난 계측기와 기록상의 문제는 내년 시즌에는 반드시 시정해야 할 일로 지적되고 있다.
영암=한창희 기자
motor01@auto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