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새 집 증후군에 이어 새 차 증후군이 새로운 환경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다행히 새 집 증후군은 "실내공기질관리법"의 시행으로 상당 부분 해소될 전망이지만 자동차 실내의 환경에 대해서는 대책없이 방치되고 있는 상황이다. 자동차의 실내환경이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는 데 대해 심각하게 생각하는 운전자도 그리 많지 않다.
자동차 실내에서 우리의 건강을 위협하는 요소는 매우 다양하다. 첫 번째 요인은 자동차 내장재에서 광범위하게 사용되는 화학소재, 페인트, 접착제 등에서 발산되는 유해 화학물질이다. 이 것이 바로 새 차 증후군의 주범. 새 차 증후군은 가볍게는 두통과 구토를 일으키지만 심한 경우 인체에 치명적인 악영향을 주기도 한다.
두 번째 요인은 자동차 실내로 유입되는 자동차 배기가스다. 배기가스에는 중금속, 유기화합물 등 셀 수 없을 만큼 다양한 유해물질이 들어 있다. 그러나 톨루엔이나 벤젠같은 배기가스에 의한 각종 오염물질 농도는 주행중인 도로보다 차 내부에서 더 높게 나타난다는 걸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이유는 앞차와 옆차로부터 대기에 퍼지기 전인 아주 농도 높은 배기가스를 직접 받기 때문이다. 국제보건기구(WTO) 발표에 따르면 실내에서의 오염물질은 실외의 그 것보다 사람의 폐까지 도달할 확률이 1,000배나 높다고 한다.
세 번째는 자동차 매트나 에어컨·히터에 존재하는 각종 유해 세균 및 곰팡이다. 세균 및 곰팡이는 각종 호흡기 질환, 비염, 천식, 아토피성 피부염, 알레르기 등을 유발한다. 특히 에어컨이나 히터 등을 틀면 이러한 유해물질의 순환이 더욱 활발해져 운전자나 탑승자의 건강을 위협한다.
자동차 실내환경 개선과 관련해 일본 자동차업계는 VOC(휘발성유기화합물) 측정기준을 마련하고 대표적 독성 물질인 포름알데히드와 톨루엔을 창문 밀폐 또는 에어컨 작동상태 등에서의 통일된 농도 측정방법 등을 담은 지침을 마련하고 있다. 또 국내 일부 수입차의 경우 이러한 새 차 증후군 및 실내 공기 오염 방지 등을 위한 대비책을 마련하고 있다. 볼보는 새 차에서 나는 특유의 화학냄새를 줄이기 위해 ‘냄새 테스트팀’을 운영하고 있다. 냄새뿐 아니라 시트, 직물제품, 손잡이 등 피부와 접촉하는 부분이 유발하는 각종 알레르기 반응도 제거 대상이다. 푸조 407에는 숯 성분이 포함된 분진정화기능 필터가 장착돼 미세먼지나 오염 가스 분자를 걸러주고 있다. 사브 9-5는 냄새와 가스 제거에 효과적인 목탄을 필터에 부착해 실내 공기조절 수준을 높였다. 국산차 중 몇몇 고가 대형차에도 이러한 시도가 이뤄지고 있다.
국내 최대 자동차 정비체인망을 갖춘 SK 스피트메이트는 최근 특별사업팀을 구성, 자동차 실내를 공조기 부분과 탑승 부분으로 나눠 적극적인 동절기 차량 실내 공기 관리를 위한 풀 패키지 서비스를 선보였다. ‘광촉매 실내 코팅과 에어컨 공조시스템 클리닝’이 사업의 핵심이다. 광촉매는 ‘새 집 증후군 해결사’로 널리 알려져 있으며 빛을 이용해 공기정화, 항균/살균, 악취제거 기능을 갖춘 물질이다. 1990년초 일본에서 상용화됐으며 이후 독일과 미국에서 상용화를 위한 지속적인 연구 투자를 하고 있다. 이번 행사에 사용되는 광촉매는 선투스가 전량 납품을 담당하고 있으며 한국광촉매협회가 인증했다. SK 스피드메이트는 오는 30일까지 전국의 300여 매장에서 이 행사를 실시한다.
강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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