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자동차의 대주주인 상하이자동차가 최근 경영진 교체를 단행하자 그 속내에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임기를 불과 몇 개월 남겨둔 소진관 전 사장에게 불명예 퇴진이라는 멍에까지 씌우면서 갑작스레 물러나게 한 데에는 분명 다른 이유가 있지 않겠느냐는 게 업계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우선 소 전 사장의 전격 경질은 예견돼 있었다는 게 중론이다. 소 전 사장의 경질설은 올초부터 흘러 나왔다. 특히 소 전 사장이 오랜 기간 회사를 이끌면서 회사 내부에 "소진관파"라 불릴 정도로 막강한 세력을 형성해 왔다는 점에서 이번 결과는 양측의 기싸움이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게다가 쌍용의 대주주가 된 상하이로선 자신들의 경영관여가 당연하지만 자신들이 제안한 경영현안이 매번 한국측 경영진의 반대로 벽에 부딪치는 일이 잦아지자 소 전 사장을 경질했다는 해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소 전 사장의 경질과 신임 최형탁 사장의 선임은 쌍용에 두 가지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한 가지는 후속인사 단행에 따른 체질변화다. 이미 일부 임원은 사의를 표명했고 나머지 고위급 임원 또한 용퇴를 결정해야 하는 상황이 된 점이다. 상하이로선 소 전 사장뿐 아니라 "소진관파" 모두를 내보내려는 의도를 숨기지 않고 있는 셈이다. 이를 통해 내부쇄신을 단행, 분위기를 바꿔보겠다는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또 한 가지는 제품개발 확대다. 상하이가 신임 사장으로 최 상무를 뽑은 건 엔지니어 출신이라는 점이 크게 작용했다는 후문이다. 또 최 신임 사장이 상하이가 바라는 S-100 프로젝트를 제안한 점이 배경이 됐다. 상하이로선 중국 내 생산기반을 구축하자는 S-100 프로젝트가 입맛에 맞았던 셈이다. 제품확대를 추구하는 최 신임 사장이라면 중형급 고급 세단을 개발하겠다는 상하이의 요구를 충분히 수용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실제 상하이는 중형급 고급 세단 개발을 검토한 바 있고, 경쟁모델의 평가까지 마쳤던 것으로 알려졌다.
어쨌든 소 전 사장의 경질로 상하이는 앞으로 쌍용의 경영활동에 더욱 깊이 관여할 수 있게 됐다. 여기에 상하이가 원하는 체질개선과 제품군 확대를 주장해 온 인물을 사장으로 선임, 상하이의 지배력은 더욱 탄탄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앞으로 최 신임 사장과 상하이의 합작품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 지 주목된다.
권용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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