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엔진도 브랜드시대

입력 2005년11월29일 00시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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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자동차업계가 완성차뿐 아니라 엔진의 브랜드 강화에도 나서 주목된다. 특히 엔진의 경우 각 업체마다 나름대로의 이름을 부여, 특징을 내세우고 있다.

우선 현대·기아자동차는 엔진 브랜드로 그리스 알파벳 이름을 일괄 사용한다. 1,500cc 엔진은 알파(α), 2,000cc와 2,400cc 엔진에는 세타(θ)라는 고유명을 쓰고 있다. 또 최근 내놓은 3,300cc급과 3,800cc급 엔진은 "람다(λ)"라는 이름을 붙였다. 엔진의 특성보다는 배기량 크기와 개발순서에 따라 이름을 붙인 셈이다. 이에 앞서 지난 95년 개발한 1,800cc와 2,000cc급은 베타(β), 97년 선보인 경차용 800cc 엔진은 입실론(ε), 98년 내놓은 V6 2,500cc 엔진은 델타(δ) 엔진으로 불렀다. 또 99년 나온 4,500cc급 엔진은 오메가(Ω)로 명명했다.

현대 관계자는 "엔진 브랜드는 지난 91년 알파 엔진을 개발할 때 사용한 프로젝트명이 처음으로 고유명이 됐고, 부르기에 괜찮아서 이 같은 규칙이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며 "앞으로도 그렇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비해 GM대우자동차는 엔진의 특성을 나타낸 약자를 고유명으로 삼고 있다. 800cc급인 M-텍 엔진은 "매직&맥스(Magic & Max)와 ‘테크닉(Technic)"의 합성어로, 배기량은 작지만 놀라운 성능을 담고 있다. 또 1,200cc급 엔진명은 "S-텍"으로 "작고 조용하다(Small & Silent)"는 의미다. 칼로스와 젠트라에 탑재된 1,500cc급 "E-텍" 엔진은 힘과 효율을 나타내는 "Energetic & Effective"의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아울러 과거 사용된 1,500cc급 "D-텍" 엔진은 "다이내믹(Dynamic Durable Technic)"의 약자로 역동성과 내구성을 기술로 담아냈다는 뜻이다. 현재 2,000cc급 이상에 쓰이는 "L6" 엔진은 직렬(Inline) 6기통의 특징을 표현한 이름이다.

쌍용자동차는 최근 내놓은 2,000cc급과 2,700cc급 커먼레일 디젤엔진명으로 "XDi XVT‘를 사용하고 있다. XDi는 역동성을 강조한 ’Extream Dynamic", XVT는 ‘Excellant VGT"의 뜻으로 경쟁사 VGT 엔진과의 차별성을 강조했다. 이에 따라 2,000cc급 VGT 엔진의 경우 ’XDi 200 XVT"라는 상품명으로 부른다.

사물의 이름을 차용한 엔진명도 있다. GM의 경우 캐딜락에 얹은 4,600cc 엔진에 북극성이란 뜻을 지난 "노스스타(Northstar)"라는 상품명을 붙였다. 회사측은 북극성의 고유명을 사용, 궁극적으로 최고의 엔진이라는 뜻을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달리 포드는 엔진 내구성을 집중 부각시킨다. 포드의 대표적인 엔진으로 알려진 "듀라텍(Dura-Tec)"은 내구성을 뜻하는 듀라빌러티(Durability)와 기술(Technology)의 합성어로 알려져 있다.

이 처럼 자동차회사가 엔진에도 고유명을 붙이는 데 대해 업계 관계자는 "자동차에 있어 가장 중요한 부분이 엔진이기 때문"이라며 "엔진 특성에 따라 완성차만의 고유성능이 발휘된다는 점에 비춰보면 이제 엔진도 하나의 브랜드시대가 된 셈"이라고 설명했다.





권용주 기자 soo4195@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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