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성학, 아시아 퍼시픽 챔피언십 8위

입력 2005년12월04일 00시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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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일본 스즈카 카트 서킷에서 열린 아시아 퍼시픽 챔피언십에서 문성학(15, CRG팀)이 8위에 올라 관계자들에게 주목받았다.



아시아 퍼시픽대회는 세계의 카트 드라이버들이 모여 치르는 경기로 세계선수권에 준하는 일본 유일의 국제 카트 레이스다. 이 대회는 상위 선수들이 속한 FA(Formula A) 클래스와 ICA(Inter Continental A) 클래스로 나눠 열린다. 대회는 국제 카트 레이싱 코스에 적합한 1,264m의 서킷에서 치러졌다. CIK-FIA의 공식 승인을 받은 경기장으로 긴 직선구간과 테크니컬 섹션을 가진 난코스로 유명하다. 특히 이번 경기에는 대회 3승에 도전하고 있는 야스다 히로노부(일본)와 포뮬러 니폰의 드라이버 R 퀀타렐리(이탈리아)를 비롯해 지난해 우승을 차지한 야마모토 류우지(일본) 등이 참가했다.



이번 경기에는 F1 드라이버를 꿈꾸는 해외파가 대거 참가했다. 특히 상위 클래스인 FA에는 이탈리아, 영국, 프랑스, 독일 등 7개국에서 12명이, ICA에는 스페인, 스위스, 이란 등 5개국에서 8명이 출전했다. 그 중 올해 유럽선수권과 이탈리안 오픈 마스터 토너먼트 우승의 2관왕을 달성한 22세의 마르코 아르디고(이탈리아 FA)가 관심을 끌었다. 문성학은 ICA에 참가했다. 이탈리아 CRG팀 소속의 문성학이 출전한 ICA 클래스는 올해도 전일본선수권 FA 클래스 챔피언 이구치 타쿠토(17), ICA 클래스 챔피언 이시이 하지메야(15) 등 어린 신예들이 많이 출전했다.



2년 전 이 곳 서킷에서 경기를 했던 문 선수는 경기장을 찾은 첫 날부터 부지런히 코스에 대한 기억을 되살리며 연습주행을 시작했고, 20분씩 총 6회의 비공식 연습주행을 통해 4위의 기록(48초783)으로 마감해 좋은 기록을 예고했다.



예선 웜업 주행에서 문성학은 8위를 기록하며 좋은 출발을 보였고 공식 연습주행에서 예선 10그리드를 확보했다. 예선에서는 유럽선수들에 대한 일본선수들의 브로킹이 심했지만 문 선수는 10그리드를 유지하며 2회 예선까지 끝냈다. 문 선수는 3회 예선에서 포지션을 이탈했다는 이유로 페널티를 받아 17위로 밀렸으나 종합점수가 높아 첫 결승을 14그리드에서 출발할 수 있게 됐고, 주최측도 공식행사에서 문성학이 한국 국적 선수임을 감안해 태극기를 들고 행사에 나갈 수 있게 배려했다.



FA 클래스에선 일본 및 유럽의 노장들과 신예 세계 챔피언십 출신 선수들 간의 각축전이 벌어졌고, 신예들의 돌풍이 매우 거셌다. 그 중 줄스 비안치(프랑스)와 존 런캐스터(영국)의 기량이 돋보였다. 이와는 달리 지난해 ICA 클래스 우승자로 이번 경기에서 큰 기대를 모았던 야마모토 류우지는 엔진과 타이어 트러블로 최 하위에 머물렀다.



두 번의 결승 경기를 치르는 날이 되면서 2년 전과는 달라진 문성학의 기량에 일본 관계자들이 관심을 갖고 CRG팀 텐트 및 카트 주위를 맴돌았다. 문 선수는 결승 웜업 주행에서 9위를 기록했다. 드라이버 소개 행사에 최초로 태극기를 들고 스즈카 서킷에 당당히 입장한 문성학은 이번 대회의 다크호스로 급부상하면서 관계자들과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집중적으로 받았다.



14그리드로 첫 결승 경기에 나가게 된 문성학은 최종 결승 그리드를 한 단계라도 더 앞서기 위해 16랩을 사력을 다해 달리며 과감한 추월 테크닉을 선보였다. 그 결과 참가선수들 중 프리 파이널 세션의 가장 빠른 랩타임을 기록하며 10위로 골인, 4그리드를 앞당긴 결승 10번째 그리드를 확보했다. FA 클래스의 경우 예상대로 비안치, 리키 크리스토, 존 런 캐스터가 각축전을 벌였다.



최종 결승전이 시작되고 문성학의 앞에 선 3~4명의 중위권 일본 드라이버들의 브로킹이 이어졌다. 그 사이 선두권과 점점 거리가 벌어져 상위권 진입은 힘들어 보였으나 문성학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특히 마지막 랩에서 전일본 FA 클래스 랭킹 3위인 마스다를 추월하며 8위로 결승라인을 통과해 유러피언 드라이버로서 손색이 없을 정도로 충분한 파이팅을 펼쳤다는 평가를 받았다. 역대 대회에 처녀 출전한 선수가 이번 문 선수와 같은 기록을 올린 경우는 없었다는 게 대회 관계자들의 한결같은 평가였다.



FA 클래스는 비안치가 마지막 추월에 성공하며 가장 먼저 체커기를 받았고 그 뒤를 런캐스터, 쎄세티(이탈리아)가 이었다.



이번 문성학의 아시아 퍼시픽 출전결과는 F1 드라이버로 가기 위한 좋은 시험무대였다. 비록 8위에 그쳤으나 처음 출전해 FA 클래스에서 뛰는 선수들과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는 점에서 상당히 만족할 만하다는 게 전반적인 평가다. 이는 일본에서 FA 클래스에 출전하전 일본 선수들이 이번에는 ICA 클래스에 출전한 데다 문성학은 주니어 ICA 클래스에서 활동하다 올 7월 생일이 지나면서 이제 ICA 클래스로 올라선 만큼 그 가능성이 무한하다는 게 관계자들의 입장이다.



<자료협조 / 카티노 레이싱팀>



한창희 기자 motor01@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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