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 부품값 국산 고급차보다 최고 8.8배 비싸

입력 2005년12월07일 00시00분
트위터로 보내기카카오톡 네이버 밴드 공유
BMW 320i와 볼보 S80 2.9의 범퍼커버 가격이 국산 최고급차로 두 차보다 신차값이 비싼 현대 에쿠스 VS450보다 각각 최고 6.3배와 8.8배 높고, BMW와 벤츠 딜러가 운영하는 정비공장의 경우 국산차와 비교할 때 공임을 2.4배 높게 청구하는 등 수입차 수리에 드는 비용이 국산차보다 평균 2.7배 비싼 것으로 드러났다. 또 수입차 딜러들이 수리비 산출에 필요한 정보를 공개하지 않는 상황에서 수입차는 국산차보다 차값이 싸도 수리비는 과도하게 지급돼 국산차 보유자의 부담이 늘어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보험개발원 산하 자동차기술연구소는 국내에 판매대수가 많은 BMW, 벤츠, 렉서스, 볼보, 아우디 각각 2개 모델 등 수입차 10개 모델을 대상으로 손해보험사의 수입차전담 보상팀이 지급한 수리비 지급실태를 조사한 결과를 7일 발표했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수입차는 국산차보다 부품값은 평균 4배, 시간 당 공임은 1.6배, 도장료는 1.8배 각각 높아 전체 수리비가 2.7배 비쌌다. 교통사고 시 파손이 잘 되는 앞범퍼커버, 헤드램프, 후드, 앞펜더, 뒷범퍼, 라디에이터 등 주요 부품의 청구가격은 최저 1.8배에서 최고 8.8배까지 차이나 고가의 부품값이 수리비를 높이는 데 크게 작용했다. 앞범퍼커버의 경우 신차값이 7,310만원인 에쿠스 VS450은 9만9,000원인 반면 신차값이 7,042만원인 볼보 S80 2.9는 87만4,600원이었다. 또 조사대상 모델 중 신차값이 4,390만원으로 가장 싼 BMW 320i도 뒷범퍼커버의 가격이 에쿠스 VS450보다 6.3배 비쌌다.



이는 외산차가 국산차보다 고가이므로 부품가격도 높을 것이라는 일반적인 생각과는 다른 결과로, 외산차의 부품값이 국산차에 비해 지나치게 높다는 걸 보여주고 있다고 연구소측은 설명했다. 또 이 가격은 보험사의 수리비 지급내역에도 그대로 반영돼 외산차에 지급된 수리비 중 부품값이 차지하는 비중은 65%로 국산차보다 20%포인트 높았다. 게다가 수입차의 부품값은 동일 부품이라도 제작사가 직영하는 딜러 정비공장, 일반 공장 등 수리처에 따라서도 매우 달랐다. 딜러 정비공장은 제작사를 통해 직접 부품을 공급받는 데 비해 일반 공장은 해외의 소매상으로부터 필요한 만큼 수시로 조달해 수량, 운송방법, 중간마진 등에 따라 제시가격이 달라져서다.



수입차는 도장료도 국산차에 비해 매우 높았다. 에쿠스 앞범퍼 도장료가 12만원인 데 비해 차값이 더 낮은 아우디는 19만원, 볼보는 33만9,000원이 청구됐다. 공장종류별로도 차이를 보여 딜러 정비공장이 일반 공장보다 2배 정도 비쌌다. BMW 530i의 후드패널(보닛) 도장료의 경우 딜러 정비공장은 최대 45만원, 일반 공장은 최소 19만8,000원을 청구, 2.3배의 편차를 보였다.



시간 당 공임은 렉서스가 2만5,000원으로 가장 낮았고 BMW와 벤츠가 4만6,000원으로 가장 높았다. 이는 지난 6월 건설교통부가 공표한 시간 당 공임 1만9,370원(건교부 공표공임의 중간값)의 1.3~2.4배 수준이다. 수입차의 시간 당 공임을 자국산차에 비해 1.23배 높게 인정하고 있는 일본에 비해서도 매우 높은 수치다.



이러한 문제가 있음에도 수입차 수리비 지급의 적정화가 어려운 건 수입차 딜러가 부품값, 시간 당 공임, 도장비용 등 수리비 산출기준에 대한 정보를 공개하지 않아 적정원가를 파악하기 어렵고, 수리용 부품의 독점적 공급 때문이라고 연구소측은 분석했다. 연구소는 따라서 수입차 딜러가 국내 제작사처럼 수리용 부품값에 대한 정보를 공개하고 일반 공장에 대한 부품공급 등 부품 공급경로를 다양화하며 시간 당 공임 및 도장료 산출의 객관적인 근거를 제시하는 등 수리비 계산을 투명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아직은 수입차의 수(2005년 9월말 현재 16만4,000여대, 총 등록대수의 약 1.1%)가 많지 않으나 2001년 이후 수입차 판매대수가 매년 20~30%대의 폭발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어 이에 대한 관심과 대책이 필요하다고 연구소측은 강조했다.



박진호 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차값에 비해 수입차에 대한 수리비가 과도하게 지급되면 이는 상대적으로 수리비 지급이 덜한 국산차 보유자의 부담으로 전가될 소지가 많다”며 “이를 막기 위해서는 지급보험금 또는 손해율을 토대로 외국차의 요율을 국산차와 별도로 책정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보험개발원은 향후에도 수입차에 대한 보험금 지급실적 통계자료 분석, 수입차 보상인력 양성을 위한 전문연수 등을 통해 제도개선의 틀을 마련할 예정”이라며 수입차 수리비 적정화를 위한 노력을 다각적으로 추진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최기성 기자 gistar@autotimes.co.kr

무통장입금 정보입력
입금할 금액은 입니다. (입금하실 입금자명 + 입금예정일자를 입력하세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