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연합뉴스) 경쟁력 약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미국 자동차 업계가 대규모 감원, 공장 폐쇄, 비용 절감 등의 자구노력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포드 자동차도 종업원에 대한 의료보험 혜택을 일부 줄이는 데 전미자동차노조(UAW)와 잠정 합의했다고 워싱턴 포스트가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합의는 지난 10월 미국 최대 자동차업체인 제너럴 모터스(GM)와 UAW간 합의와 비슷한 것으로, 그동안 의보비용 부담을 거의 하지 않던 현 종업원과 은퇴자들에게 비용부담을 더 하도록 하는 내용으로 돼 있다고 익명의 소식통은 전했다. 포드와 UAW간 합의의 구체적 내용에 대해 양측은 아직 함구하고 있지만, GM은 현재 의보비용을 전혀 분담하지 않고 있는 일부 은퇴자들에 대해 1년에 752달러를 분담토록 하는 등의 방식을 통해 1년에 30억달러를 절감하게 됐다고 밝혔었다. 포드와 GM측은 그동안 미 정부에 대해 유럽과 아시아 경쟁 업체는 의보부담을 정부가 일부 대신 지는 데 비해 미국은 전적으로 회사가 짐으로써 경쟁력이 약화됐으므로 미 정부가 그에 상응하는 비용을 부담해줘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미국 자동차 업계는 과거 미국 자동차 산업이 왕성하고 UAW의 힘이 막강할 때 맺은 단체협약에 따라 현직 종업원 뿐 아니라 은퇴 종업원과 그 은퇴 종업원이 사망했을 경우 배우자에게까지 의보혜택을 제공해야 하며, 이 때문에 현재 자동차 1대당 의보비용만 1천500달러 안팎이 포함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미 자동차 업계에 밝은 한 소식통은 "미국 자동차 산업 경쟁력 약화의 가장 기본적인 요인은 소비자를 만족시키는 새로운 차를 내놓지 못한 점"이라며 "의보비용 구조의 부분 손질로 해결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