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차연합회에 직선제와 대의원제도가 도입돼 고질적 문제인 회장의 독단과 독선을 막을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국자동차매매사업조합연합회(가칭, 이하 한국연합회)는 최근 조합장들이 참석한 가운데 서울 장안평조합 내 회의실에서 창립총회를 열었다. 한국연합회는 장안평조합, 강남조합, 서울오토갤러리, 서서울조합, 서울 강서조합, 대전 중부조합, 대전오토월드, 대구 남부조합 등 기존 전국자동차매매사업조합연합회(이하 전국엽합회)에 소속되지 않은 8개 조합(회원 매매업체 430여개)들로 구성된 단체로 지난 11월24일 출범했다.
창립 총회에서는 소병도 서울강남조합장이 회장, 문형옥 장안평조합장이 부회장으로 각각 선출됐고 직선제와 대의원제도가 포함된 정관이 심의를 거쳐 통과됐다.
이에 따라 8개 조합에 소속된 430여명의 회원들은 직선제에 따라 한국연합회장을 직접 뽑게 된다. 선출방식은 한 자리에 모여 투표를 하거나, 각 조합별로 회원들이 투표한 뒤 투표함을 한 곳으로 옮겨 개표하게 된다. 회장 임기는 3년이고 연임이 가능하다. 또 연합회의 각종 회의에는 조합장과 대의원이 각 1명씩 참석해 의사를 결정한다. 대의원 선출은 각 조합의 정관에 따른다. 기존 전국연합회보다 회원업체 수가 10분의 1 가량에 불과한 신생 연합회라는 한계가 있으나 업계 최초로 직선제와 대의원제가 도입되는 것.
현재 전국연합회의 경우 17명의 시도조합장이 회장 선출권을 갖고 있고, 회장을 견제할 수 있는 감사권도 지녔다. 이에 따라 회원들의 권익을 챙기는 대신 조합장들끼리 연합회장과 위원장 등 각종 직책을 만들어 권력을 나눠 먹는 데 바쁘다는 비난을 받아 왔다. 연합회는 조합 회원들이 낸 회비로 운영되고 있으나 연합회장 선출에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장치가 없었다. 이렇다보니 조합장 7~9명 정도만 뭉쳐 세력을 구축하면 없던 것도 만들어내고, 개정이라는 이름으로 기존의 틀을 단숨에 깨뜨리는 ‘전지전능함과 무소불위의 권력’을 누릴 수 있었다. 두 세력이 존재하며 균형을 유지하는 것도 이 같은 상황에서는 갈등만 증폭시키는 결과를 낳았다. 실제 지난해 11월부터 1년 넘게 전국연합회를 파행으로 몰고간 최수융 씨와 신동재 씨 간 회장 자리다툼도 이 같은 구조에서 비롯됐다.
한편, 한국연합회의 대의원제도가 원래 계획보다는 한 단계 후퇴했다는 지적도 있다. 일부 조합이 제시한 대의원제도에는 회원 20명 당 1명을 대의원으로 뽑는 방식이 들어 있었기 때문. 그러나 각 조합별로 회원업체 수가 크게 차이나고, 규모가 큰 조합의 단체장이 소속 대의원들을 좌우할 수 있는 등의 문제로 조합별로 2명씩 선출하는 방식을 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연합회 관계자는 “연합회장 직선제와 대의원제도는 그 동안 중고차단체의 업무를 투명화하고, 매매업체들의 권익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제도로 평가받아 왔다”며 “회장 선출사태로 난항을 겪고 있는 전국연합회에도 이 제도를 도입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최기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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