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차 출고 때 정식 번호판을 달고 나오는 관행에서 벗어나 임시번호판을 단 아우디차들이 갑자기 늘고 있다.
수입차업계는 지난 한 해동안 대대적인 마케팅과 다양한 신차출시 등에 힘입어 업계 상위권에 뛰어오른 아우디코리아의 내년 행보를 주목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국내 법인을 설립한 아우디는 새로 출시한 A6, A8의 판매호조와 대대적인 물량공세로 지난 9월 317대를 등록시켜 업계 3위에 오르는 등 돌풍을 이뤄냈다. 아우디는 그러나 지난 11월 등록대수가 195대로 눈에 띄게 줄었다. 이 달에는 등록대수가 100대 내외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아우디코리아 관계자는 “재고가 없는 데다 소비자들의 중고차가치를 높여주기 위해 12월 출고차의 등록을 1월로 미뤘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아우디가 내년 판매를 의식한 조치로 판단하고 있다. 지난 20일 현재 임시번호판을 달고 출고된 아우디차들은 100대가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 입장에선 이들 차와, 12월에 계약해 1월에 출고하는 차 200여대 및 1월 신규 계약차 300여대를 합할 경우 월 500대 등록을 달성할 수 있어 업계 1위를 차지해 돌풍을 이어가는 동시에 연초부터 기선을 잡으려는 복안이 아니겠느냐는 것. 아우디가 올해는 이미 판매목표를 달성한 만큼 12월 판매분을 내년 실적으로 넘겨 신장률이나 내년 판매목표에 대한 부담을 조금이라도 덜어보려는 의도도 있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실제 한 딜러는 “아우디코리아가 등록에 필요한 제반 서류를 넘겨주지 않아 40일짜리 임시번호판을 달아 출고하고 있다"며 "수입사측이 1월 등록으로 유도하고 있는 셈”이라고 말했다.
아우디는 내년 선보일 신차 중 대량판매모델이 없다. 따라서 올해 나온 차들로 1년을 꾸려 가야 한다. 너무 잘 팔아도 고민인 셈이다. 아우디가 이런 상황을 어떻게 극복하고 내년에 어떤 성적표를 내밀 지 궁금하다.
진희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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