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죽일 놈의 눈’이라는 말이 터져 나올 만큼 사상 유래없는 폭설이 호남과 서해안지역 일대를 마비시켰다. 도로는 말할 것도 없고 엄청난 재산피해도 시간이 지날수록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전국에 몰아친 혹한과 함께 세모(歲暮)를 장식하는 우울한 뉴스들은 몸과 마음을 더욱 꽁꽁 얼어붙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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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열두개울 계곡에 위치한 신북온천 환타지움 |
이럴 때일수록 따뜻한 것이 그립다. 따뜻한 사람, 따뜻한 정, 따뜻한 국물, 따뜻한 장소…. 서울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얼어붙은 몸과 마음을 녹일 수 있는 곳이 있다. 경기도 포천군과 연천군 경계지점에 있는 신북온천이 바로 그 곳.
한 때 ‘열두개울’로 이름났던 계곡을 끼고 위치한 신북온천은 맑은 물과 울창한 숲이 어우러진 빼어난 주변경관을 자랑한다. 94년 개장 때부터 물좋은 온천으로 소문났던 이 곳은 특히 등산객들에게 사랑받았다. 근처 왕방산과 소요산 등산로와 연계해 주말에 산행을 즐긴 이들이 이 곳에 들러 피로를 풀었다. 소요산 중턱에서 신북온천으로 연결되는 산행로에는 등산복 차림의 이용객들이 유난히 많이 눈에 띈다.
지난해 건물을 새롭게 지어 신북온천 환타지움으로 새롭게 태어난 이 곳은 이제 대규모 가족형 온천 리조트로 변했다. 온 가족이 함께 온천욕을 즐길 수 있는 실내외 수영장에는 바데풀, 야외 파도풀, 유수풀이 설치됐고 전통 재래식 불한증막, 야외 노천탕 등을 갖추고 있어 노인과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들이 찾기에 더없이 좋다. 특히 지하 600m에서 용출된다는 중탄산나트륨 성분의 온천수는 수질이 매끄럽고 부드러우며 갱년기 장애, 노화방지, 피부미용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래서 목욕 후에도 오랫동안 그 매끄러움을 느낄 수 있다고 다녀간 사람들은 말한다.
온천욕을 즐기다 시장기가 돌면 푸드코트로 나와 다양한 메뉴로 요기도 하고, 휴게실에서 잠시 여유도 가질 수 있어 추운 겨울 하루를 내내 따뜻하게 보내기에 안성맞춤이다.
동장군이 기승을 부리면 부릴수록 이 곳을 찾는 사람들의 발길은 늘어난다. 신북온천 : 1577-5009, 031-535-6700(www.shinbukspa.co.kr)
▲근처 볼거리 : 허브 아일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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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온 가족이 함께 온천욕을 즐길 수 있다 |
온천욕 후 근처 5분여 거리에 있는 허브 아일랜드를 빼놓지 말길. 산뜻한 허브향과 함께 허브를 활용한 다양한 공간을 만날 수 있다. 1만여평의 드넓은 면적에 1,800여종의 허브를 가꾸고 있는 허브 아일랜드는 잔잔하게 흐르는 음악과 은은한 허브 향기, 작지만 아기자기한 건물들이 마치 동화 속 나라에 온 듯하다.
▲맛집
신북온천은 포천군 관할이지만 위치상 동두천과 가깝다. 동두천에는 미식가들 사이에 소문난 별미가 있다. 60년 넘는 세월동안 변하지 않는 맛을 자랑하는 송월관(031-865-2428)의 떡갈비다. 갈비살을 발라내어 부드럽게 다진 후 갖은 양념을 해 떡처럼 만든 것을 갈비뼈에다 다시 두툼하게 붙여 석쇠에다 구워낸 것이다. 입에서 살살 녹는 갈비맛은 소문난 맛을 확인시켜준다.
신북온천 근처에서 먹거리를 찾으려면 주변 토속 음식점들을 이용하면 된다. 열두개울을 따라 ‘양주골순대국’ 등 여러 맛집들이 줄을 잇는다. 허브 아일랜드에 있는 레스토랑에선 허브를 이용한 다양한 메뉴를 맛볼 수 있다. 허브돈가스가 인기메뉴.
▲가는 요령
동부간선도로가 가까운 경우 의정부 방향으로 진입하고, 장흥이 가깝다면 동두천 방향에서 진입하는 게 빠르다. 의정부에서 국도 43번을 타고 포천, 철원 방향으로 향한다. 포천 3거리에서 좌회전해 포천시내로 들어가 시외버스터미널을 지나자마자 만나는 4거리에서 87번 지방도를 따라 좌회전한다. 하심곡마을을 지나서 만나는 4거리에서 344번 지방도로로 좌회전, 신북온천 방향으로 향한다. 중간중간 허브 아일랜드를 알리는 이정표가 보이고, 삼정초등학교를 지나 4km 남짓 더 가면 신북온천 주차장이다. 혹은 동두천시에서 3번 국도를 따라 전곡쪽으로 가다 보면 오른쪽으로 지방도 344번이 나온다. 이를 따라 초성리 방면으로 진입해 포천 방향으로 달리면 초성리역 지난 다음 포천, 신북온천에 이른다.
이준애(여행 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