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포차, 출신성분에 따라 가격 차별받는다

입력 2006년01월03일 00시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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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포차는 정상적인 명의이전 절차를 거치지 않고 무단으로 점유 또는 거래돼 자동차 등록원부 상의 소유자와 실제 운전자가 다른 차다. 그러나 대포차라고 모두 같은 건 아니다. 출신성분에 따라 가격이 크게 달라진다.

운전자의 신분을 확인하기 어렵고 적발되더라도 번호판만 빼앗기는 것으로 끝나는 대포차는 중고차시세보다 높은 금값에 거래된다. 반면 차를 나중에 회수당하거나 위조번호판을 달고 있는 차들은 헐값이다.

대포차 호객꾼들과 구입희망자들은 회사 부도나 매매위탁자 사망으로 운전자의 신분을 파악하기 힘든 차를 가장 선호한다. 성능이 괜찮고 출고된 지 5년 이상된 차도 3~5년간 운전하다 무단방치를 통해 폐기처분하면 된다는 편리성으로 인기다. 부도난 렌터카업체를 통해 가끔 흘러나오는 대포차들도 LPG를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으로 높은 가격에 팔린다.

호객꾼들이 선호하는 대포차의 가격은 중고차시세보다 적어도 10% 이상 높고 장점이 여럿 겹쳤을 경우엔 50% 이상 비싸게 팔리기도 한다. 호객꾼들이 차의 자세한 이력까지 구입자에게 알려주기도 한다.

이와 달리 신차 할부기간이 남아 있거나 사채업자들이 유통시킨 대포차들은 중고차시세보다 낮은 값에 팔린다. 채권추심업체에 차를 빼앗길 가능성이 크고 나중에 원래 소유자가 차를 찾을 경우 소유권 시비에 시달릴 수 있어서다. 가짜 번호판을 단 대포차는 단속에 적발되면 공문서 위조에 준하는 3년의 징역에 처할 수 있어 시세의 절반에도 미치지 않는 가격에 팔린다.

대포차 호객꾼들은 부도 가능성이 높은 렌터카업체를 골라 지입료를 내는 방법 등을 이용해 적발가능성이 적은 대포차를 양산하기도 한다. 현재 인터넷 등을 매개로 시중에 나돌고 있는 대포차의 절반 이상은 호객꾼 등을 통해 일부러 만들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2000년 이전까지 대포차 대부분은 시세보다 낮은 가격에 팔리고 가격차이도 크지 않았다. 몇 년 전부터 경찰이 수시로 함정수사를 벌이는 등 단속을 강화하면서 대포차의 안전성에 따라 가격이 크게 벌어지는 추세다. 대포차는 따라서 비싸든 싸든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 "패가망신"이다.



최기성 기자 gistar@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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