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부품업체들에게 2006년의 미국은 꿈의 신대륙이 될 전망이다. 현대·기아자동차의 미국 현지공장이 본격 가동되고 있는 데다 델파이의 파산에 따른 공백으로 국내 부품사들의 진출가능성이 훨씬 커지고 있어서다.
현대자동차 앨라배마공장을 따라 나선 업체들은 미국시장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쏘나타, 그랜저 등이 큰 인기를 얻고 있어 부품업체들도 매출확대의 꿈을 키우고 있다. 프레스업체인 화신, 도어 프레임과 임팩트 빔을 생산하는 동원금속, 내장재를 공급하는 대한솔루션, 브레이크 시스템을 만드는 만도, 도어 프레임을 납품하는 세종공업, 웨더스트립을 공급하는 화승R&A, 도어트림과 내장재를 생산하는 한일이화 등이 미국에 공장을 짓고 현대에 부품을 공급중이다.
이 회사들은 우선 현대로의 부품공급을 1차 목적으로 하고 있으나 다른 완성차메이커와의 사업기회도 염두에 두고 있다. 현대를 교두보로 미국에 상륙한 후 GM, 포드 등 현지 완성차메이커로의 부품 공급 기회를 노리는 것. 델파이의 파산으로 그 가능성은 점차 높아지고 있다는 게 업계의 기대다.
디트로이트에 도어 레귤레이터 생산시설을 만들고 GM에 납품하고 있는 광진상공같은 경우 미국 시장에서의 사업기회가 더 늘어날 전망이다. GM이 이미 지난해 한국에서의 부품 아웃소싱을 확대키로 한다는 방침을 정했기 때문. 한국에서 생산된 부품을 적극 구매한다는 것. 이를 위해 GM은 오는 4월 국내의 부품사들을 디트로이트로 초청해 GM오토파츠 플라자를 열 계획이다. 새로운 부품 공급선을 확보하려는 노력이다.
부광센서, 삼기기공, 동아공업 등이 이에 따라 GM측에 의사를 타진하고 나섰다. GM도 적극적인 만큼 국내 부품업체들의 미국시장 대거 진출은 시간이 해결해줄 문제로 업계는 보고 있다.
한국자동차공업협동조합 김 산 부장은 “현지 시장에서 이미 검증받은 기존 납품업체들을 중심으로 1차적으로 거래물량이 늘어나고, 현지에 공장을 세운 업체가 새로운 거래처를 뚫고, 국내업체들이 신규로 미국시장에 들어가는 등 다양한 형태로 부품사들의 미국 진출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오종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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