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환경청, 자동차연비 괴리에 철퇴

입력 2006년01월12일 00시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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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 AP=연합뉴스) 자동차의 공식 연비가 실제 운전시의 연비와 맞지 않아온 오랜 관행에 미국 환경보호청(EPA)이 철퇴를 가했다.

스티븐 존슨 EPA 청장은 지난 10일자 성명에서 자동차 연비측정 기준을 강화키로 했다면서 이것이 2008년 모델부터 적용된다고 밝혔다. EPA측은 새로운 기준이 적용되면 신차 출고시 외부에 부착되는 공식 연비가 고속도로의 경우 5-15%, 시내주행 기준으로는 10-20% 줄어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휘발유와 전기를 동력으로 겸용하는 하이브리드카의 경우 공식 연비가 지금보다 20-30% 줄어들 것으로 지적됐다. 하이브리드카의 공식 연비가 이처럼 크게 줄어드는 것은 차량이 워낙 민감하기 때문에 특히 시내 주행시 도로 여건과 각종 전자장비 작동 등에 크게 영향받기 때문인 것으로 설명됐다.

EPA는 현재 공식 연비를 승인할 때 고속도로와 시내주행 두 측면을 모두 감안하고 있기는 하나 측정시의 기온과 속도폭, 그리고 실질적으로 연비에 영향을 주는 에어컨 작동 등의 주행외적 요인을 제대로 체크하지 않는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이 때문에 공식 연비와 실제 연비간의 차이가 커 한 예로 포드 크라이슬러 300C 세단의 경우 41%의 괴리를 보이는 것으로 뉴욕 타임스 10일자가 지적했다. 또 혼다 오딧세이도 연비차가 40%인 것으로 뉴욕 타임스는 전했다.

EPA는 그러나 이런 차종별 연비 괴리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미국에서 권위를 인정받는 비영리 소비자보호기관이 발행하는 컨슈머 리포트는 지난해 10월자에서 2000-2006년 자동차 모델 모두 203종을 조사한 결과 무려 90%가 공식 연비와 실제 연비에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폭로했다.

존슨 청장은 "연비측정 강화가 특히 소비자 보호 측면에서 이뤄지는 것"이라면서 이 기회에 "자동차 주행시 휘발유 낭비 요인인 주행외적 변수들에 대한 인식도 강화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미 의회는 지난해 공식연비 측정 방식을 개선하도록 EPA에 지시했다. 기존의 연비측정 방식은 지난 85년 도입된 것으로 그간 자동차 환경이 크게 변했기 때문에 이것도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아왔다.

한편 미국 자동차 업계를 대변하는 전미자동차제조업협회(AAA)는 EPA 조치에 대해 "소비자 보호 측면에서 환영한다"면서 "당국에 적극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미국 자동차 업계는 자체적으로 오는 2011년부터 연비 측정을 "현실화"한다는 계획을 앞서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제너럴 모터스(GM)와 포드측은 EPA 조치를 수용할지 여부를 즉각 밝히지 않았다.

EPA는 연비측정 강화 조치에 대해 향후 60일간 공청회 등을 통해 여론을 수렴한 후 최종안을 확정한다. 그러나 환경보호단체인 시에라 클럽측은 "EPA의 조치가 연비 제고 등 시급한 온실가스 감축 노력을 포함하지 않고 있어 실망스럽다"고 불만을 표시했다. 환경단체들은 자동차 업계가 연비 제고를 통해 지구 온난화 방지에 더욱 적극적으로 기여해야 하며 당국도 이를 위해 업계에 압력을 넣도록 요구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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