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은 현대오토넷(대표 이일장)의 해다.
새해를 맞는 현대오토넷은 꿈에 부풀어 있다. 파산과 법정관리로 얼룩진 과거를 털고 현대·기아자동차그룹의 황태자로 거듭나는 해이기 때문이다.
현대오토넷은 오는 2월2일 본텍과 합병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본텍과의 합병은 단순히 두 회사가 하나가 되는 것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두 회사 합병으로 현대오토넷은 현대·기아자동차그룹의 전장사업을 도맡게 된다. 카오디오, 내비게이션, ECU 센서 등을 생산·공급하는 업무가 이 회사로 통합되는 것. 현대오토넷은 이미 해외에서도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는 자동차 전장부문 전문기업이다. 바로 현대차그룹에서도 이 점을 높이 평가해 인수에 나섰고, 본텍과의 합병을 결정한 것.
현대차그룹의 이 같은 지원에 힘입어 현대오토넷은 올해 안에 매출 1조원을 달성할 계획이다. 지난해에는 목표로 잡은 5,600억원의 매출을 내지 못했다. 정확한 발표가 나와 봐야 하나 지난 3·4분기까지의 매출이 3,500억원 전후인 것으로 알려져 연말까지는 대략 4,600~4,700억원으로 회사측은 파악하고 있다. 그러나 올해 매출은 배 이상 늘려 1조원를 이루겠다는 것. 본텍과 합병하면 자연스럽게 늘어나는 매출이 8,500억원 전후가 된다. 여기에 자동차시장 확대와 새로운 거래처 발굴 등으로 매출을 안정적으로 늘려 나간다는 전략이다. 뿐만 아니다. 수년 안에 수조원 매출을 이룩해낸다는 게 현대오토넷의 야심찬 계획이다.
현대오토넷이 목표로 삼는 기업은 일본의 덴소. 일본의 대표적인 자동차 전자부품업체로 토요타의 계열사이지만 매출의 절반 이상을 경쟁 자동차메이커에서 올릴만큼 강력한 경쟁력을 갖춘 회사다.
이일장 현대오토넷 대표는 1월초에 밝힌 신년사에서 덴소를 회사가 따라잡아야 할 모델로 제시했다. 이 사장은 이를 위해 “현대·기아차 이외의 글로벌 자동차메이커를 고객으로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사장이 대표로 취임 후 가장 강조하는 말 중 하나가 바로 ‘글로벌 리더’다. 세계시장을 보고 회사를 키워 나가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말이다.
현대오토넷과 본텍의 합병은 2월2일 완료된다. 두 회사의 이사회와 주주총회에서 합병안이 통과됐고, 2월3일 합병법인 이사회가 열릴 예정이다. 새 법인 등기를 마친 후 현대오토넷은 2월22일 신주를 주식시장에 새로 상장하면 모든 합병절차가 마무리된다. 통합법인의 위치는 전망이 엇갈린다. 현대오토넷이 합병주체인 만큼 현재 본사가 있는 경기도 이천이 통합법인 본사가 될 것이란 예측과 그룹 본사와 가까운 역삼동 랜드마크타워에 본텍이 자리하고 있어 통합법인의 본사도 서울로 이전할 것이란 추측이 나오고 있다.
오종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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