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 열고 툭 터진 하늘을 보라!

입력 2006년01월13일 00시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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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원같은 상당산성.
겨울 하늘을 본 적이 있는가. 닦아 놓은 유리알처럼 말간 하늘은 "쨍!"하니 소리가 날 것만 같다. 맑은 하늘이 그리울 때면 청주 상당산성으로 떠나라. 그 곳엔 툭 터진 하늘이 가슴 가득 들어온다.



청주시 상당구 산성동에 위치한 상당산성은 성이라기보다 마치 잘 단장된 공원같다. 등산복 차림의 사람들이 산책 나온 듯한 걸음으로 느릿느릿 거닐 뿐 산성 풍경은 그림 속처럼 고요하다.



상당산성곽.
평평한 계단을 밟아 올라가면 아름다운 공남문이 모습을 드러낸다. 백제의 고성, 혹은 신라 때 김유신 장군의 아버지가 7년간 쌓았다고도 전해지는 상당산성은 상당산 기슭의 흙으로 쌓은 토성이었던 것을 1716년 숙종 42년 식성으로 개축한 것이다. 길이는 4.2km, 높이 3~4m. 성벽은 크기가 일정하지 않은 석재로 수직에 가까운 벽면을 구축하고, 그 안쪽은 토사를 쌓아올린 내탁공법으로 축조했다. 동·서·남의 3문은 거의 원형 그대로 남아 있으며 3문 모두 누를 갖추고 있다. 산성의 정문인 공남문은 무지개문이고 동문과 서문은 평문인 방형문이며 장대는 동장대와 서장대 두 곳이 있다.



1970년에 사적 212호로 지정된 산성 내에는 한옥마을이 조성돼 있다. 토종닭, 오골계, 도토리 빈대떡, 산성 막걸리, 대추술 등의 토속음식을 팔고 있다. 주차할 공간이 없는 성수기 때와 달리 요즘은 한적한 편이다. 고소한 감자전 냄새가 발길을 잡으면 뜨듯한 아랫목이 있는 식당으로 사람들이 들어간다. 청주시내에서 산성마을까지는 시내버스가 수시로 운행되고 있다. (20분 소요)



유명무실해진 명암약수.
상당산성으로 오르는 초입에 초정약수·부강약수와 함께 충북의 3대 명천으로 꼽히는 명암약수터가 보인다. 1920년대 발견된 이 곳은 탄산천으로 철분이 많이 함유돼 위장병과 피부병에 효험이 있어 많은 사람들이 찾았던 곳이다. 그러나 물이 말라 지금은 거의 유명무실하다.



오히려 요즘은 이 곳보다 근처 명암유원지로 사람들의 발길이 쏠린다. 청주에서 가장 큰 저수지인 명암유원지 일대엔 우암산 우회도로, 등산로, 청주박물관, 우암어린이회관 등이 이어진다.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은 청주동물원으로 향하면 다양한 볼거리와 놀이시설로 한나절을 즐겁게 보낼 수 있다. 이 곳에선 호랑이, 원숭이, 물범 등 포유류(32종 122수)와 독수리, 공작새 등 조류(44종 183수)의 생태를 직접 관찰할 수 있다.



청주동물원 놀이시설.
*별미 /올갱이국

청주 고속도로 터미널을 지나 서문시장 5거리에 위치한 상주집(043-256-7928, 224-8929)은 전국 최초의 원조 올갱이집이라는 자부심이 대단하다. 근처 비슷비슷한 규모의 식당이 줄지어 섰으나 전통과 맛에 있어 상주집을 따라가지 못한다. 민물에 사는 다슬기를 청주지방에서는 올갱이라고 부른다. 올갱이를 삶은 파르스름한 국물에 된장과 초고추장을 풀어 부추와 양념을 넣고 끓여낸 올갱이국은 쌉싸래하면서도 시원한 뒷맛이 묘한 여운을 준다. 성인병에 탁원한 효과가 있다는 올갱이는 음주 후 설사할 때 특히 효과적이라고 한다. 올갱이와 함께 부추 자체에도 영양가가 많고 소화작용을 도와주므로 올갱이국은 술꾼에게 더없는 해장국이다.



*가는 요령

산성마을 내 삼계탕.
서울에서 청주에 가려면 중부고속도로나 경부고속도로 어느 쪽을 택해도 큰 상관은 없다. 청주의 관문인 유명한 플라타너스 가로수길을 달리려면 경부고속도로 청주 인터체인지를 이용한다. 경부고속도로 청주 IC - 충북도청 - 청주백화점 - 국립청주박물관 - 상당산성에 이른다. 중부고속도로를 이용할 경우 서청주 IC를 나와 고인쇄 박물관 - 우암산 우회도로 - 상당산성에 닿는다.



이준애(여행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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