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시장에서 "황제의 차"로 불리는 마이바흐와 롤스로이스. 국내에선 마이바흐가 먼저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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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이바흐. |
2005년 한 햇동안 마이바흐는 11대, 롤스로이스는 5대가 팔렸다. 마이바흐가 배 이상의 차이로 롤스로이스를 누른 것. 세계 어느 곳에서나 화제에 오르는 두 브랜드는 항상 비교대상이 되는 치열한 라이벌이다.
큰 차를 좋아하는 경향이 두 차의 승부를 갈랐다. 최고급 럭셔리카를 타려는 이들에겐 특히 뒷좌석이 넓어야 한다. 마이바흐 62가 롤스로이스 팬텀보다 조금 더 넓은 게 결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더해 디자인적인 면도 작용했다. 최고급차를 타기는 하지만 타인들의 시선을 무척 부담스러워하는 구입자들 입장에선 가급적 덜 눈에 띄는 차를 선택한다는 것. 마이바흐는 많은 차들에 섞이면 그나마 눈에 덜 띄는 모양이지만 롤스로이스는 고전적인 각진 스타일 때문에 사람들의 시선을 잡아끈다. 이런 측면에서 보면 너무나 유명한 롤스로이스보다 잘 알려지지 않은 마이바흐라는 브랜드가 더 반가울 수 있다.
마이바흐 62는 길이가 6,165mm에 달한다. 팬텀은 5,834mm로 마이바흐 57보다는 조금 길지만 6m에는 이르지 못한다. 차가 길면 운전하기에는 불편하지만 실내공간을 충분히 확보할 수 있다. 직접 운전대를 잡을 일이 거의 없는 이 차 구입자들의 판단기준은 운전의 편리성보다는 편하고 넓은 실내가 된다. 성능 차이도 승부를 가르는 데 한 몫 했다. 마이바흐는 V12 5,513cc 550마력이다. 팬텀은 V12 6,749cc 453마력이다. 마이바흐가 배기량은 낮지만 출력은 훨씬 높다.
마이바흐의 선전은 그러나 한국에서만 벌어지는 ‘특별한 일’이다. 세계시장으로 눈을 돌리면 롤스로이스 판매가 훨씬 앞선다. 롤스로이스는 약 470대, 마이바흐는 300대 가량 팔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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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롤스로이스 팬텀. |
글로벌시장에서 롤스로이스의 선전은 팬텀이 한국에서 역전을 장담하는 근거가 된다. 롤스로이스를 수입판매하는 HBC코오롱은 오는 2월2일 새 모델 팬텀 EWB를 출시한다. 뒷좌석 탑승공간이 250mm 길어진 게 이 차의 키포인트다. 이 정도 넓은 공간을 확보한 만큼 승산이 있다고 회사측은 판단하고 있다. 가격은 7억7,000만원으로 내정돼 마이바흐 62(7억3,500만원)보다 다소 비싸지만 오히려 비싼 가격이 이 차의 매력이 될 수도 있다고 업계는 보고 있다. 올해 판매목표 10~12대. 벌써 계약이 이뤄지고 있고, 신차발표 이후 계약하겠다는 이들도 있어 회사측은 판매를 낙관하고 있다. 2007년엔 컨버터블이 나올 예정이다.
승기를 잡은 마이바흐는 중간 모델을 추가해 롤스로이스를 더 멀리 따돌린다는 계획이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는 지난해말 마이바흐 57S의 프리뷰 행사를 가졌다. 도쿄모터쇼에 전시된 차를 공수해와 국내에 소개한 것. 57S는 스포티한 디자인과 다이내믹한 성능으로 다른 수요층을 창출할 전망이다. 차값은 57(6억1,200만 원)과 62(7억3,500만원)의 중간대로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
오종훈 기자
ojh@auto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