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노이=연합뉴스) 베트남 정부가 지금까지 사실상 금지해왔던 중고 승용차 수입을 허용하는 방향으로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영 베트남통신(VNA)은 25일 베트남 정부가 자동차 중개상들에게 올해부터 오는 2010년까지 중고 긍용차 수입을 허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수입이 허용되는 중고차는 차령이 5년 이하 차종으로 수입관세 150%와 특별소비세(SCT) 100%가 각각 부과될 가능성이 높다고 이 통신은 전했다. VNA는 이번 조치가 경제성장에 따른 개인 교통 수요를 충당하고 아직 초기 단계인 자동차 매매시장의 활성화를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부의 이런 조치에 대해 자동차 매매상들은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하노이에 본사를 둔 따이 호 투자개발사의 쭝 반 드억 사장은 베트남의 승용차 가격이 세계에서 가장 비싼 수준에서 형성되고 있는 상황에서 중고차 수입을 허용할 경우 가격 인하가 잇따를 것으로 내다봤다. 드억 사장은 중형차 시장에서 가장 인기를 끌고 있는 일제 도요타 캠리 모델의 경우 베트남에서 조립된 신차의 소비자가격이 3만6천달러인 반면 수입 중고차는 세금을 포함하더라도 1만5천달러 수준에 불과하기 때문에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높은 세금 때문에 그동안 승용차 구매를 미뤄왔던 중산층들 가운데 상당수가 수입 중고차를 찾는 사례가 늘어나 자동차매매시장이 활성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GM대우현지법인(비담코), 포드 등 베트남에 진출한 11개 외국계 자동차 조립업체들은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익명을 요구한 한 외국업체 관계자는 "베트남의 자동차시장이 신차 판매 기준으로 연간 3만∼4만대에 불과한 열악한 상황에서 중고차 수입을 허용할 경우 현지 진출업체들의 경영난이 가중될 것"이라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