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를 팔기 전에 나를 만들어라?'

입력 2006년01월26일 00시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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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차 영업사원들의 외모 가꾸기가 한창이다. 여자 아닌 남자 영업사원들이다.

서울 강남에서 수입차를 판매하는 한 영업사원은 최근 큰 결심을 하고 보톡스 주사를 맞았다. 평소 날카롭게 보인다는 얘기를 많이 들어 고민하다가 외모에 적극적인 투자를 하기로 결심하고 병원 문을 두드린 것. 얼굴에 보톡스 주사를 맞은 후에는 헤어스타일도 확 바꿨다. 이후 “부드럽고 편안한 인상이다”는 평을 많이 들었고, 결과는 스스로도 놀랄 만큼 컸다. 평소 계약대수가 월평균 1~2대, 많아야 3대 정도였으나 무려 7대를 지난 달 계약했다. 물론 얼굴에 투자한 결과라고만 볼 수는 없지만 상당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그는 믿고 있다.

이 같은 사례를 옆에서 직접 목격한 다른 영업사원들도 얼굴관리에 더욱 신경쓰고 있다. 잡티 제거를 위해 레이저 시술을 받는가하면 피부관리실을 출입하기도 한다. 헬스는 기본이다. 건강을 위해서도 하지만 뚱뚱한 몸으로는 영업경쟁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영업사원들은 옷차림에도 신경을 많이 쓴다. 특히 수입차시장에서는 더 그렇다. 페라가모, 불가리, 까르티에, 프라다, 샤넬, 알마니, 발리, 몽블랑 등 명품을 애용하는 이들도 많다. 영업사원들이 회식하는 날 식당에 벗어 놓은 구두들을 보고 식당 주인이 놀랄 정도다. 명품이 아니라도 고급스런 맞춤양복을 입는 경우가 대다수다. 고급차를 파는 만큼 아무렇게나 입고 다녀서는 안되는 탓이다. 이들이 주로 거래하는 단골 양복점이 생길 정도다.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외모 가꾸기는 자칫 도를 넘은 사치로 이어지기도 한다. 수입차 고객들의 수준에 자신을 맞추고, 이들과 스스로를 동일시하는 경우까지 생긴다는 것. 수입의 대부분을 꾸미기에 투자하다 보면 마이너스가 되기도 한다.

업계 관계자는 “스스로 영업사원이라는 정체성을 잃으면 안된다”며 “깔끔하게 스스로를 보이는 정도에서 적절하게 관리해야지 도를 넘어서면 보는 사람도 부담을 느껴 오히려 역효과를 줄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오종훈 기자 ojh@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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