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커 출력 수치는 정확한가

입력 2006년02월05일 00시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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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자동차 마니아들 사이에서 네트 출력에 대한 수치가 문제되고 있다. 특히 르노삼성자동차 SM7과 현대자동차 그랜저의 출력을 놓고 논란이 확산돼 결국 모 업체가 두 모델에 대한 공개테스트를 진행했고, 결과는 자동차업체들이 발표한 수치에 의구심을 갖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그러나 자동차메이커들이 말하는 네트 수치의 개념은 마니아들의 지식과 차이가 있었다.



이번 공개테스트는 자동차전문 튜닝웹진 튠진과 사설 성능시험장비를 갖춘 업체가 공동 진행했다. 대상모델은 SM7 3.5와 그랜저 3.3이었다. 공정성을 높이기 위해 똑같은 조건과 상황을 만든 후 섀시 다이나모 테스트를 실시했고, 그 결과는 예상치 못하게 나왔다. 몇 번 반복해도 결과는 바뀌지 않았다.



메이커에 따르면 차 무게 1,580kg에 총 배기량이 3,498cc인 SM7 3.5의 최고출력은 217마력/5,600rpm, 차 무게 1,689kg에 총 배기량이 3,342cc인 그랜저 3.3의 최고출력은 233마력/6,000rpm이다. 배기량이 낮은 그랜저가 오히려 SM7에 비해 16마력 높다. 문제는 여기서 시작됐다.



3.3ℓ보다 출력이 낮은 3.5ℓ의 차로 인식돼 온 SM7. 여기에 대해 불만을 토로하던 마니아들이 성능테스트 장비를 갖춘 사설업체에 정밀진단을 의뢰했고, 결과는 이와 달랐다. 그랜저는 최고출력 180.93마력에 최대토크 26.81kg·m를, SM7은 최고출력 194.90마력, 최대토크 29.48kg·m를 보이며 출력은 약 22~52마력 떨어졌고 토크는 2.5~4.2kg·m 낮아졌다. 테스트 기기인 다이노젯 다이나모 테스트기기의 오차는 +-2%여서 메이커가 제시한 수치와 많은 차이를 보였다.



다이노젯을 국내에 수입, 공급하고 있는 업체의 손동준 팀장은 “메이커가 내놓은 출력은 엔진마력(그로스)이라고 생각이 들 정도로 높다"며 "따라서 제시된 마력에 0.85%를 곱하면 섀시 다이나모에서 테스트되는 휠 마력이 산출돼 테스트 결과와 비슷하게 나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AT차의 경우 다이나모 테스트를 할 때 많은 부분에 문제가 있으나 출력이 크게 변하는 건 잘못"이라고 지적했다.



테스트에 참가했던 마니아들은 “길들이기, 변속기 상태 등에 따라 출력에 변화가 생길 수 있다"며 "특히 자동차 길들이기를 얼마나 잘했는 지에 따라 차의 상태가 많이 차이나므로 이번 테스트는 두 차종에 대한 절대비교보다는 메이커와 실제 차에서 나타나는 수치 간 상대비교라고 생각하는 게 맞다”라고 입을 모았다.



이번 성능테스트에 대해 자동차성능시험연구소 박용성 선임연구원은 “마니아들이 말하는 네트 수치의 경우 휠 마력을 뜻하는 것 같다"며 "그러나 메이커들이 내놓는 네트 수치는 엔진에 흡기와 배기계통만을 적용한 것이어서 실제 운전자들이 이해하는 부분과 다를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운전자들이 알고 있는 건 휠 마력으로 구동에 필요한 휠과 타이어, 변속기 등을 달아 테스트한 결과"라며 "따라서 네트 수치는 실차 테스트가 아닌 엔진 다이나모를 이용한 테스트임을 운전자들이 감안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테스트를 통해 알 수 있었던 건 메이커들이 표기하는 네트 수치가 실차에 적용될 때는 로스 마력이 지나치게 많아 운전자들이 느끼는 출력저하는 매우 크다는 점이다. 그로스와 네트 수치는 모두 엔진 다이나모를 이용하고 있으며, 휠 마력은 섀시 다이나모를 이용해 측정하기 때문에 많은 차이가 난다. 따라서 메이커들은 지난 97년부터 적용한 네트 마력과 휠 마력 간 차이를 정확히 알려줘야 운전자들에게 신뢰를 심어줄 수 있다.



한창희 기자 motor01@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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