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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테마탕. |
입춘 지났으니 이제 겨울도 막바지다. "어라? 온천 한 번 다녀오지 못했는데 벌써 겨울이 다 갔나"하는 아쉬움이 생긴다. 겨울여행의 묘미는 뭐니뭐니해도 온천욕을 빼놓을 수 없기 때문이다.
당일치기로 다녀올 수 있는 서울 근교의 온천지로는 역시 이천 온천지구를 들 수 있다. 이천 온천은 오래 전부터 명성을 떨쳐 온 설봉호텔과 테마파크형 온천시설을 갖춘 미란다호텔이 양대 산맥으로 자리잡고 있었으나 최근 독일식 온천리조트를 지향하는 테르메덴이 문을 열어 다시 한 번 온천의 본고장으로 주목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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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온천 수영장. |
이천시 안흥동 일대에 소재한 온천은 지금부터 약 200년 전부터 ‘온천배미’라 불렸던 곳이다. 근처에 농사를 짓던 한 농부가 사철 솟아나는 더운 샘물을 이상히 여기고 이 물에 세수를 했더니 오래동안 앓았던 눈병이 완치됐다. 이후 안질과 피부병 환자들이 각지에서 찾아와 이천 온천의 효험을 경험하게 되면서 널리 사람들에게 알려졌다. 일제 강점기인 1935년 수여선 철도 부설 후 추창엽이라는 사람이 ‘약수목욕’이라 부르고 목욕탕을 경영하다가 일본인의 손에 넘어갔다. 광복 후 운영난에 시달리다 6.25동란으로 폐쇄된 걸 1959년 도에서 개발에 착수, 여관과 욕탕 설비를 갖춰 운영했고, 민간인이 맡아 지금에 이르고 있다.
이 곳의 수온은 28∼31.5도로, 온천수에는 나트륨 함량이 많아 각종 피부질환, 피부미용, 신경통, 부인병, 임산부 산후조리 등에 효과가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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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아풀. |
호텔미란다는 특히 아이들을 동반한 가족 나들이로, 또 연인들에게 사랑받는 공간이다. 다양한 테마 온천탕에 야외 온천풀, 목욕안내 시스템의 맞춤온천욕, 찜질방 등을 갖추고 있어 하루 내내 이 곳에서 시간을 보내는 이들도 있다. 다양한 물놀이시설을 갖춘 온천 수영장은 개구쟁이들의 함성이 가득하다. 유아 물놀이풀은 얕은 수심에 다양한 놀이기구를 갖춰 안전하게 물놀이를 즐길 수 있다. 연인들은 주로 노천 레저탕에서 시간을 보낸다. 수영복을 입고 함께 이용할 수 있는 레저탕은 커피탕, 인삼탕, 쑥탕, 청주탕, 아로마탕 등이 있고, 이벤트탕은 계절에 따라 한방 약재 및 과일을 섞어 넣어 분위기와 효능을 바꾼다.
따뜻한 온천욕이 끝나면 그 유명한 이천 쌀밥으로 나들이를 마감하자. 임금님 수라에 올랐다는 이천 쌀밥에 노릇노릇 구워진 굴비, 맛깔난 반찬이 한 상 가득한 한정식을 마주하면 그야말로 이천 나들이가 ‘등 따시고 배부른’ 나들이가 된다. 중부고속도로 서이천 인터체인지 입구(3번 국도와 만나는 곳)에 있는 옛날쌀밥집(031-633-3010)은 이천을 대표하는 음식점. 이천쌀에 인삼과 각종 잡곡을 넣고 지은 영양밥과 다양한 생선조림 등의 밑반찬이 입맛을 돋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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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로마탕. |
조금 더 여유있는 걸음이라면 신둔면 수광리와 사음리를 중심으로 380여개에 가까운 요장들이 밀집된 도예마을을 찾아가 보는 것도 보람있다. 도자기가 실제로 제조되는 과정을 성형실, 조각실, 건조실용 가마 등으로 분류한 시설을 통해 직접 볼 수 있다.
*가는 요령
서울에서 1시간 이내의 거리다. 경부고속도로 신갈 분기점에서 영동고속도로 이천IC를 이용하거나, 중부고속도로 호법분기점에서 영동고속도로 이천IC에서 빠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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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테르메텐 바데풀. |
이준애(여행 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