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뉴스) 미국과 유럽시장 진출을 노리는 중국의 한 자동차 제조업체가 브라질에 있는 첨단엔진공장을 통째로 중국으로 이전시키기 위한 협상을 벌이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뉴욕타임스의 보도에 따르면 충칭(重慶)의 오토바이 생산업체인 리판(力帆)집단은 중국정부의 적극적인 지원 아래 브라질 남부에 있는 캄포 라르고 엔진공장을 인수하기 위한 협상을 벌이고 있다. 지난달 "리판 520 세단"을 출시, 자동차산업에 뛰어든 리판집단은 이번 브라질 공장 매입을 통해 단시간 내에 가장 큰 걸림돌인 엔진 제작기술을 습득하려하고 있으며 중국정부도 공산당 중앙위원인 황전둥(黃鎭東)을 협상단 대표로 파견하는 등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는 것.
리판집단이 눈독을 들이고 있는 캄포 라르고 엔진공장은 다임러-크라이슬러와 독일의 BMW가 반반씩 지분 참여해 만든 첨단 엔진공장으로 이곳에서 생산되는 1.6ℓ 16밸브 트리텍 엔진은 네온과 PT 크루저, 미니 쿠퍼 등에 장착되고 있다. 이 엔진공장은 원래 크라이슬러가 BMW와 함께 설립한 것이나 크라이슬러가 다임러 벤츠와 합병되면서 현재는 다임러-크라이슬러와 BMW 합작회사 형태로 운영되고 있다. 그러나 다임러 벤츠 측이 독일 내 경쟁상대인 BMW와 원하지 않았던 합작기업을 유지하고 있는데 거부감을 가지고 있는데다 브라질 내 경기침체로 인한 내수부진으로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매각이 추진되고 있다.
리판집단은 캄포 라르고 엔진공장 인수와 이전을 통해 핵심 엔진기술을 습득, 오는 2008년 유럽 진출에 이어 2009년 미국 시장 공략에 들어간다는 야심 찬 목표를 세우고 있다.
리판집단의 인밍샨(尹明善) 회장은 계약이 성사되면 브라질에 있는 엔진공장을 충칭에 있는 조립라인 바로 옆에 옮겨다 놓을 것이라면서 엔진기술을 완전히 습득해 중국 내 자동차 생산업체에 엔진을 공급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젊은 시절 반체제활동에 가담, 22년 간 강제수용소와 교도소 생활을 경험했으나 현재는 정치권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인 회장은 미국에서 자동차를 가지고 경쟁하려면 몇 년의 시간이 필요하겠지만 결국 미국에 진출하고 말 것이라면서 "미국인은 일주일에 5일을 근무하지만 우리는 일주일에 7일 일하고 있으며 미국인들은 하루에 8시간 일하지만 우리는 16시간을 일한다"는 말로 자신감을 표시했다.
뉴욕타임스는 인수협상이 아직 초기 단계이긴 하지만 리판집단이 엔진공장 인수에 성공한다면 한국 자동차업체들을 뛰어넘어 일본과 독일, 미국 자동차업체들을 따라잡을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