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 관리직 임금동결 선언

입력 2006년02월22일 00시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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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자동차 과장급 이상 임직원들이 올해 임금동결을 선언해 주목받고 있다.



22일 현대·기아에 따르면 양사 과장급 이상 임직원들은 서울 양재사옥 대강당에서 열린 "위기극복을 위한 결의대회"를 통해 환율하락에 따른 경영환경 극복과 기업경쟁력 강화를 위해 임금동결을 결의했다. 또 이 회사 김동진 부회장은 지금의 상황을 위기로 보고 비상경영을 선포했다.



이번 임금동결과 비상경영 선언은 최근 원화강세 지속, 유가의 고공행진, 원자재가 인상 등 악재들이 오래 지속될 것으로 예측된 데 따른 것이라고 회사측은 밝혔다. 특히 현대·기아는 해외판매가 76%에 달하고, 부품 국산화율이 97%를 넘어 환차손으로 인한 매출손실이 막대할 수 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게다가 미국시장에서의 품질평가 호조 및 판매증가에도 불구하고 환율충격으로 매출액이 IMF 이후 처음으로 감소하고, 영업이익률도 3년 연속 큰 폭으로 하락하는 등 중장기적으로는 성장동력을 상실할 위기에 처했다는 자체 분석도 배경이 됐다. 현대·기아의 경우 원화강세로 수출가격을 올려야 수익이 나지만 일본업체들이 엔화약세의 바람을 타고 가격정책을 강화, 수출차 가격인상을 단행하지 못하고 있는 점도 작용했다.



이번 관리직 임금동결과 비상경영 선포는 미래를 대비하기 위한 포석으로도 볼 수 있다. 현대·기아는 하이브리드카와 수소연료전지차 등 차세대 미래자동차분야에서 일본과의 격차 축소를 위해 향후 5~10년간 사활을 건 싸움을 벌여야 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또 내연기관분야에선 중국의 거센 추격에 직면해 있다는 게 회사측 분석이다. 결국 현재의 경쟁구도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강도 높은 비상체제만이 유일한 돌파구라는 것.



지속적인 연구개발을 위한 재원 마련도 시급하다. 현대·기아는 지난 99년 이후 6년간 연구개발비를 5배 이상 늘려 왔으나 토요타에 비해 아직 절대액수면에서 3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특히 미래차분야의 투자액이 크게 뒤지는 등 현 상태에서는 3~5년 뒤의 미래를 대비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현대·기아 간부직 사원의 임금동결 선언은 최근 4년 연속 임금동결을 선언한 토요타의 내핍조치와 맥락을 같이한 것이라고 회사측은 강조하고 있다. 토요타의 경우 지난해 현대에 비해 10배에 달하는 영업이익(현대 1조3,000억원, 도요타 1조3,000억엔)을 기록했음에도 올들어 와타나베 가츠아키 사장이 4년 연속 임금동결을 밝히는 등 "생존을 위한 미래 위기 대비"를 강조하고 있다.



한편, 이 날 결의대회에서 임직원 대표 2명으로부터 결의문을 전달받은 김동진 부회장은 "임금동결로 위기극복을 위해 솔선수범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관리직 사원들의 애사심에 경의를 표한다"며 "최근 우리 경제는 900원대의 환율로 인한 수출경쟁력 약화, FTA 체결과 지역별 경제블록화 현상, 60달러에 육박하는 고유가 행진에 국가경제 전 부문이 어려움을 겪고 있고, 특히 수출의존도가 높아 세계경제 변화에 민감한 구조를 가지고 있는 자동차시장이 더욱 위축되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지금 선진시장에서 신흥시장에 이르기까지 모든 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상황이며 후발업체인 중국메이커에게도 맹추격을 당하고 있다"며 "지금 우리는 비상상황에 직면한 상태로 이 같은 위기를 뚫고 세계 초일류기업으로 도약하느냐 마느냐 하는 기로에 서 있다"고 강조했다.







권용주 기자 soo4195@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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