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오는 바다, 새조개 축제 열렸네!

입력 2006년02월25일 00시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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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은 어디에서 오는 걸까.
산 너머 남촌?
아니다. 봄은 바다에서 먼저 온다.
파도에 밀려 해안가에 이른 눈부신 봄햇살, 빈 갯벌에 부끄럼 없이 드러누운 나신(裸身)의 그 봄빛, 수평선 아스라이 아지랑이처럼 번지는 그리운 봄햇살….

충남 서해안의 천수만에도 봄이 왔다. 기지개를 켜는 그 바다에서 즐거운 봄소식이 전해진다. 홍성군 서부면 남당리에서 막이 오른 새조개 축제.

새조개라고라? 반문하는 이들도 있을 게다. 하지만 미식가들은 이 맘 때를 손꼽아 기다릴 만큼 천수만의 새조개는 유명하다. 1983년 천수만방조제가 완공되면서 남당리 앞바다 개펄에서 새조개가 서식하기 시작했다. 자갈밭이던 천수만 바닥에 방조제 공사로 황토가 흘러들고, 유속이 낮아지게 돼 새조개가 서식할 수 있는 환경이 자연스럽게 조성된 것.

새조개(鳥蛤)는 속살에 붙어 있는 발이 새 부리 같고, 물 속에서 이 발을 길게 뻗어 나르듯 움직이는 게 새를 닮았다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맛과 영양 또한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살집이 크면서도 부드럽고, 씹을수록 단맛이 나는 새조개에는 필수 아미노산 함량이 높은 데다 철분이 많고 쓸개즙 분비와 지질 대사를 돕는 타우린이 풍부해 보양식으로도 손꼽힌다.

새조개는 12월부터 이듬해 2월 사이에 잡는 게 가장 맛이 좋다고 한다. 그렇게 따진다면 올해 축제는 다소 늦은 감이 없지 않다. 그 이유는 어황이 좋지 않아 새조개값이 비싸서라고. 새조개는 양식이 안되는 100% 자연산이라 어황이 좋지 않으면 값이 천정부지로 치솟는다. 마을 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축제를 열어 손님을 초대해 놓고 값이 비싸면 바가지를 씌운다는 인상을 줄 수가 있으므로 올해는 아예 축제를 열지 말자고 의견들을 모았다고 한다. 그러나 새조개축제추진위에서 한 해라도 행사를 거르면 외지인들이 새조개 축제를 잊을 지 모른다며 이윤이 적게 남더라도 축제는 해야 한다는 의견을 모으느라 다소 늦어진 것이라 한다.

‘새조개의 본고장 남당항’이라는 플래카드를 지나서 동네 안쪽으로 향하면 다닥다닥 머리를 맞댄 천막식당들이 해안가에 줄지어 이어진다. 그들은 일명 ‘파라솔’ 식당으로 불리는데, 가게 앞 수족관에는 새조개, 주꾸미, 대하, 꽃게 등 싱싱한 해산물이 가득하다. 보기만 해도 입맛이 절로 다셔지는 젓갈류도 많다. 한쪽에선 바다에서 막 따온 굴과 조개류를 손질하느라 바쁘기 그지없고, 남당리 해안가는 모래 대신 조개껍데기로 채워졌다.

남당리 해안의 대표 메뉴인 새조개 샤브샤브는 무, 팽이버섯, 대파 등 야채를 듬뿍 넣고 물이 끓을 때 까낸 조갯살을 적당히 데쳤다가 꺼내 먹는다. 부드럽게 씹히는 조갯살은 구수하면서도 담백하다. 시원한 국물은 속풀이에도 그만.

"제3회 남당리 새조개 축제"는 2월25일부터 4월30일까지 열린다.

*가는 요령
서해안 고속도로 홍성IC에서 빠져 안면도 방향으로 가다가 국도 40번을 탄다. 이정표를 따라 15km 남짓 가면 서부면 남당리에 이른다.

이준애(여행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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