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마중 갈까요, 휴양림으로

입력 2006년03월10일 00시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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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쪽지방과 달리 아직 화사한 꽃소식은 멀지만 수도권 일대에도 훈훈한 봄기운이 느껴진다. 서울에서 가까운 경기도 가평군과 남양주시에 걸쳐 자리한 축령산에도 봄기운은 예외없다. 특히 잣나무숲이 하늘을 가린 축령산 자연휴양림은 정성껏 잘 가꿔진 산림이 봄 마중을 서두르고 있다.

축령산 자연휴양림.


축령산은 이름과 관련해 재미있는 이야기가 전해 온다. 조선을 개국한 태조 이성계가 이 곳으로 사냥을 나왔다가 사냥감을 한 마리도 잡지 못하고 돌아가게 됐다. 그 때 한 몰이꾼이 나서서 말하기를 “이 산은 신령스러운 산이라 산신제를 지내야 합니다”라고 했다. 그의 말에 이태조는 반신반의하면서도 산 정상에 올라 산신에게 제를 지낸 후 사냥에 나섰더니 멧돼지를 잡게 됐다. 이 때부터 고사(告祀)를 올린 산이라 하여 이 산은 축령산(祝靈山)으로 불리게 됐다.



축령산은 광주산맥의 한 줄기로, 명지산과 운악산이 솟구쳐 내려오다가 한강을 앞에 두고 형성된 해발 879m의 바위산이다. 숲이 울창하고 계곡이 아름다운 이 곳에 많은 등산객들이 주말이면 몰려 온다. 특히 축령산에서 서리산으로 이어지는 등산로는 누구나 쉽게 오를 수 있을 뿐더러 다양한 코스가 아기자기하게 개발돼 있어 짧은 시간 정상에 오르는 성취감을 맛볼 수 있는 곳이다.



잣나무숲.
축령산에 자리한 휴양림은 경기도에서 직접 관리한다. 1995년 7월 문을 열었는데, 수령 50~60년생 잣나무림은 이 곳을 대표하는 경관이다. 축령산 정상으로 오르는 등산로 입구에 있는 잣나무 산책로는 하늘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빽빽하게 우거졌다. 779ha의 넓은 산림에 산림욕장, 체육시설, 물놀이장, 야영장, 자연관찰장 등 편의시설이 두루 갖춰졌다.



서울에서 가까운 거리에 위치한 만큼 주말 하루 시간을 낸다면 청정한 기운을 맘껏 즐길 수 있다. 야생화들이 꽃망울을 터트리며 수줍게 웃는 모습이며, 잣나무 숲이 뿜어내는 향기와 맑은 기운은 도심에서 좀체 경험할 수 없는 것들이다. 그런데 숲속의집과 산림휴양관 등 이 곳의 숙박시설은 이용하기가 쉽지 않다. 시설에 비해 이용객이 너무 많아 매월 1일 오전 9시부터 인터넷 예약만 받는다. 숙박이 어렵다면 그냥 하루 산행코스로 잡아도 괜찮다.



이 맘 때면 이 곳의 명물인 고로쇠물도 맛볼 수 있다. 위장병, 신경통, 고혈압 등에 좋다는 고로쇠물은 초봄 한 달 정도만 생산된다. 고로쇠나무에 0.5㎝ 깊이의 구멍을 뚫고 이 구멍에 가느다란 대롱을 꽂아 한방울씩 떨어지는 수액을 받는다.

통나무집.


축령산 나들이길에는 주변의 다양한 관광지도 찾을 수 있어 발걸음이 더욱 즐겁다. 남양주시 금곡동에는 조선왕조 마지막 두 황제인 고종황제와 순종황제 그리고 그 비인 명성황후와 순정황후의 능인 홍유릉이 있다. 또 물골안계곡으로 유명한 수동국민관광지와 몽골문화촌, 모란미술관, 천마산스키장 등이 모두 지척에 있다.



*가는 요령

경춘국도인 46번 국도를 타고 가다가 화도(마석우리)에서 좌회전해 수동면 방향으로 326번 지방도를 탄다. 9km 남짓 가면 입석리 - 외방리 - 축령산휴양림에 이른다. 지난해 쉼터휴게소와 축령산 인근 가곡리를 연결하는 새 도로가 뚫려 마석읍내를 통과할 때의 교통체증이 줄었다. 새 길은 마치터널을 지나 쉼터휴게소에서 좌회전하면 바로 진입할 수 있다.

휴양림 안내.


이준애(여행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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