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자동차가 매우 공격적인 영업확장전략을 구사하고 있으나 향후 그 수익성이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경우 그룹 재무상태에 큰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세계적인 신용평가기관인 스탠더드앤푸어스(S&P)는 22일(현지 시간) "아시아 5대 자동차업체의 세계를 향한 질주"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내고 현대·기아에 대해서 이 같은 분석을 내놨다. 보고서는 현대·기아와 함께 일본의 토요타, 닛산, 혼다 등 5개 업체를 다뤘다.
보고서는 현대·기아가 미국과 유럽 현지화를 다소 늦게 시작했지만 기업지배구조가 자유로운 편이어서 타 업체들이 필적할 수 없을 정도로 매우 공격적인 영업확장전략을 구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에 첫 공장을 준공한 지 1년도 되지 않아 제2공장 준공계획을 발표했고, 야심찬 철강 생산계획을 진행중인가하면 대형 부품회사인 만도를 인수할 의지를 표명하는 것 등을 공격적 경영의 사례로 제시했다.
S&P는 현대·기아의 경우 브랜드 이미지가 관건이라는 지적을 빼놓지 않았다. JD파워 내구품질조사에서 고객불만이 가장 큰 폭으로 줄었고, 내구성 품질이 크게 개선됐다는 점을 근거로 현대는 어느 정도 브랜드 이미지가 개선됐다고 평가했다. 이에 따라 현대가 지금은 저가차종으로 인식되고 있으나 품질개선이 지속적으로 이뤄지면 저가전략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기아는 해외시장에서 탄탄한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하지 못하고 있으며, 낮은 가격으로 경쟁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현대와의 플랫폼 및 부품협력사 통합을 통해 점차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보고서는 현대자동차그룹이 리스크를 허용하면서 과감하고 공격적인 전략을 구사하고 있으나 시장상황이 악화될 경우 그 충격에 크게 노출될 것을 우려했다. 공격적인 영업확대에도 불구하고 미국 등지의 시장에서 기대만큼의 수익을 내지 못하면 과도한 차입금과 생산설비 과잉이라는 짐을 안게 될 지 모른다는 것. 미국 편중이 심해 미국 자동차시장이 변할 경우 기업수익과 현금흐름에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점도 우려했다. 보고서는 또 현대차그룹이 정몽구 회장 일가의 통제 하에 있고 경영진이 채권자와 주주보다 가족의 이해관계를 중시한다는 점을 지적하고, 현대의 확장전략에 따르는 비용이 감당할 수준을 넘을 때 누가 제동을 걸 수 있을 것인 지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보고서는 이 밖에 현대와 기아를 포함하는 아시아의 5대 자동차메이커들이 지리적으로 북미시장에 대한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고, 환율 변동에 취약하며, 품질을 유지·개선하는 동시에 인상된 원자재 가격 및 확장비용 관리가 필요하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는 지에 따라 이들의 성공 여부가 결정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S&P 보고서 전문 자료실에 있음.
오종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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