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자동차 첨단 기술의 교두보인 튜닝시장이 없습니다"

입력 2006년03월29일 00시00분
트위터로 보내기카카오톡 네이버 밴드 공유
국내에서도 오토살롱과 액세서리 이벤트 등을 통해 새로운 애프터마켓이 조심스럽게 자리잡고 있다. 이런 시점에서 볼 때 최근 방한한 세마의 아시아태평양담당 디렉터인 리차드 세버튼의 방문은 눈여겨 볼 만했다. 세계 최대 규모의 애프터마켓쇼인 세마 쇼(SEMA SHOW)는 매년 10월말 북미에서 열리는 행사로, 미국시장에서 벗어나 세계적인 튜닝, 용품, 파츠 등의 트렌드를 주도하고 있다. 모터쇼와는 다른 의미를 갖고 있는 세마 쇼가 어떻게 자리잡아 왔으며, 침체국면이랄 수 있는 세계 애프터마켓의 흐름에 대해 들었다.

-세마 쇼는 어떤 행사이며, 목표는.
“세마 쇼는 말 그대로 스페셜 마켓에 해당하는 제품을 전시하는 행사다. 실용성도 중요하지만 미래를 볼 수 있고 눈을 즐겁게 해주는 패션쇼와 비슷하다. 따라서 한국의 소비자들이 볼 때 세마 쇼에 출품되는 차들은 독특하며, 실제 애프터마켓에서는 사용할 수 없는 분야가 많다. 즉 세마 쇼는 향후 형성될 수 있는 실험적인 디자인과 스타일 등을 통해 새로운 트렌드를 만드는 곳이다”

-세마 쇼를 담당하는 세마를 소개하면.
“Special Equipment Market Association(SEMA)은 자동차 애프터마켓 특수장치협회로서 1963년 미국의 드래그레이싱팀들이 설립했다. 현재 6,466개의 회원사들이 세계에 걸쳐 OEM 메이커들과 애프터마켓 메이커들을 상호 협력 하에 공존시키는 역할을 하고 있다. 회원사들의 1년 매출은 약 310억달러로, 매년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자동차 액세서리, 자동차용품, 운반장비 및 변속기 제조업자들까지 SEMA에 가입해 있다”

-아시아태평양담당으로서의 업무는.
“말 그대로 세마에 관계된 아시아태평양쪽 여러 업무들을 총괄하고 있다. 그 동안 일본에 있던 사무실을 최근 상하이로 옮기고 중국 내 시장조사를 하고 있다. 또 세마 회원사들을 도와주고 세마가 미치지 못하는 국가의 시장을 개척한다. 메이커들과 세마를 이어주는 교두보 역할이며, 광고와 홍보 업무도 함께 진행한다”

-일본에서 개최되는 도쿄 오토살롱과 세마 쇼에 대한 차이는.
“세마 쇼의 경제규모는 32억달러 정도로 파악하고 있다. 이 중 미국 정서와 어울릴 수 있는 픽업과 SUV, 미니밴, 크로스오버카들이 가장 큰 비중인 60%를 차지하며 머슬 카인 V8 모델, 핫 로드, 리 스토어, 레이싱 모델들이 차지하는 비율은 11% 가량이다. 나머지 부분들은 타이어 메이커와 튜닝 파츠 그리고 마니아층을 갖고 있는 스포츠 컴팩트카들이 차지하고 있다. 이와는 달리 도쿄 오토살롱은 스포츠카들을 중심으로 세밀하고 섬세한 부분을 다룬다. 물론 최근 추세는 세계적인 트렌드를 쫓고 있는 듯 하다”

-미국이 한국시장에 대한 관심이 적은 것 같은데.
“미국의 경우 내수시장이 크기 때문에 자국을 벗어난 부분에 대해서는 별로 관심이 없었다. 일본, 중국 등의 시장조사를 하는 건 이제야 기초를 다지기 위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미국적인 튜닝과 한국차들의 특성 및 시장 차이에 대해 알고 있는 지.
“미국과 한국의 차는 생산된 상태만으로 많은 차이가 있다. 이 때문인 지 한국에는 유럽차들이 주를 이루고 있으며, 미국차는 비중이 낮다. 이는 양 국가의 자동차문화에 대한 차이에서 비롯된 것 같다. 예를 들면, 기름값이 싼 미국에서는 배기량이나 연비는 중요하지 않게 봤다. 그러나 최근엔 미국시장도 스포츠 컴팩트카의 역량이 점차 커지고 있고, 여기에는 유러피언 스타일에 일본의 드리프트카들이 공존하고 있다. 이런 변화가 앞으로 한국시장에서 인지도를 얻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

-한국의 애프터마켓에 대한 소감은.
“한국은 수입차에 대해 매우 보수적이며, 애프터마켓을 이끌 모터스포츠시장이 전무한 상태다. 여기에다 자동차메이커와 부품업체는 모터스포츠시장과 너무 동떨어져 있어 튜닝시장이 첨단 기술 개발로 가는 교두보 역할을 못하고 있는 것 같다. 어떻게 보면 한국의 메이커들은 국내에서 경쟁상대가 없다 보니 다른 부분에 신경쓸 필요가 없었고, 튜닝관련 기술은 제자리를 맴돌고 있다. 현재는 모르겠지만 애프터마켓의 튜닝 노하우가 없다는 게 앞으로는 한국 메이커들에게 큰 아픔이 될 수도 있다”

-한국에서 애프터마켓이 자리잡기 위한 조건은.
“한국의 자동차 그리고 애프터마켓은 첨단 기술이 집약된 모터스포츠로 통하는 연결고리인 튜닝시장이 거의 없다. 일본의 경우 모터스포츠를 이해하고 이를 이용해 기술을 발전시키는 메이커들이 많다. 여기에 연결고리로 항상 튜닝, 튜너들이 따라다닌다. 예를 들어, 미국시장에서 성공한 토요타 사이언은 젊은 세대를 겨냥해 만들어진 모델로 무 옵션에 튜닝 파츠를 구비할 수 있는 재미를 줘 인기를 끌고 있다. 비슷한 모델을 갖고 있는 한국메이커들이 이렇게 사업을 펼칠 때 애프터마켓이 성장할 수 있을 것이다”

-한국에서 오토살롱과 비슷한 행사가 열린다면 세마의 참가의향은.
“개인이 결정한 문제가 아니다. 그러나 세마의 사업과 연결된다면 절차를 걸쳐 도움을 줄 수는 있을 것이다. 만일 한국에서 세마 쇼와 비슷한 행사가 개최된다면 자체 문화를 기반으로 한 독창적인 사업모델이 필요하다. 자동차 쇼는 딱딱한 주제에서 벗어나 소비자들이 원하는 스타일로 변화를 추구하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이다”



한창희 기자 motor01@autotimes.co.kr

무통장입금 정보입력
입금할 금액은 입니다. (입금하실 입금자명 + 입금예정일자를 입력하세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