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비자금 등을 둘러싼 검찰의 수사가 이제 막 세계 자동차업계의 "빅리그"에 진입하려는 현대차와 그 관계사들에게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 아시아판이 10일 보도했다.
신문은 이날 기사를 통해 지난 2주간 검찰의 압수수색 등 현대차그룹에 대한 일련의 수사진행 상황을 전하면서 현대차의 성장과정에 대해서도 자세하게 설명했다. 20년전 현대차가 미국에 단순한 저가차량으로 처음 미국시장에 진출했을 당시 낮은 품질 문제로 미국 소비자들이 등을 돌렸지만 정 회장 취임 이후 품질 중시 경영을 통해 현대 쏘나타가 미국시장의 베스트셀링카인 도요타 캠리에 견줄 만한 평판을 소비자로부터 받고 있으며 현대차는 오는 2010년까지 생산량 기준 세계 5위 업체가 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현대차는 미국시장에서 점유율을 늘려왔고 지난해 시장조사업체 JD파워는 비(非)고급차부문 품질에서 현대차를 혼다나 닛산, 시보레, 포드, 크라이슬러보다 높은 3위로 평가했다.
신문은 특히 검찰의 수사에 대해 걱정하는 현대차 관계자의 말을 보도하면서 검찰의 수사가 현대차의 이런 기세에 (관을 덮는 보자기인) "관보"(Pall)"가 드리워진 것으로 비유했다.
가다츠 이사는 "수사가 빨리 결론내려지지 않는다면 우리의 브랜드 이미지는 타격을 받게 될 것이라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밖에 정몽구 회장의 독단적 경영방식과 경영권 승계 등에 대한 비판적 지적도 소개했다. 정몽구 회장이 매일 6시30분까지 자신의 사무실로 출근할 뿐 아니라 여타 임원들이 이 시간까지 나와있기를 원한다며 정몽구 회장을 사무실 로비의 크리스마스 트리의 장식에까지 신경쓰는 "마이크로 매니저"라고 지적했다. 자동차업종을 담당하는 한 애널리스트의 견해를 토대로 신문은 미국의 경우 때때로 사외이사들이 주주의 이익 보호에 나서기도 하고 일본 기업들도 이런 기준을 채택하고 있는데 비해 현대차는 7명의 이사회 멤버중 3명이 사외이사이지만 결정은 여전히 정 회장이 지배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 현대차 계열사들이 주식의 상호보유를 통해 경영권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과 글로비스에 대한 지원문제로 참여연대로부터 비판받고 있는 문제와 현대.기아차의 미국인 최고 경영자를 전격 해임한 최근의 인사 움직임도 도마에 올렸다.
이에 대해 프라이스워터하우스 쿠퍼스 인터내셔널의 자동차업종담당 크리스 벤코 이사는 "현대차에는 용서가 없는 문화가 존재한다"며 "그러나 이는 글로벌 업체가 되려는 그들의 성장전략"이라고 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