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대구, 부산 등 광역시가 다이렉트(온라인) 자동차보험 판매사들의 "콜센터 메카"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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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린화재의 부산 지하철광고. |
교보자동차보험은 오는 6월 대구에 200석 규모의 콜센터를 구축한다. 이에 앞서 다음다이렉트가 지난 1월 대전에, 2월엔 그린화재가 부산에 온라인보험전용 콜센터를 각각 개설했다. 이들 보험사가 광역시에 콜센터를 설립하는 이유는 사업비 절감, 원활한 인력 수급, 지방자치단체의 적극적인 지원 등 때문이다. 다이렉트 보험은 인터넷과 전화로 가입자를 유치한다. 따라서 굳이 비싼 임대료 등으로 사업비 부담이 증가하는 서울에 콜센터를 둘 필요가 없다. 광역시의 경우 위치에 따라 다르지만 서울보다 임대료를 30~50% 정도 줄일 수 있다.
광역시에서는 서울보다 콜센터 직원을 뽑거나 관리하기도 쉽다. 서울 등 수도권에서는 현대하이카 등 다이렉트 보험판매사들이 잇따라 등장하면서 타사로 옮기는 경력직원들이 늘어나고 있다. 업무가 힘들어 퇴직한 뒤 휴식기간을 거쳐 타사에 취업하는 직원들도 많다. 이에 따라 회사 입장에선 새로 직원을 채용, 교육해야 하는 등 어려움이 커진다. 반면 광역시의 경우 인적 자원이 풍부하고, 경쟁사의 콜센터도 없거나 적어 이직률을 낮출 수 있다.
해당 지역민을 대상으로 공격적인 지역밀착마케팅을 펼칠 수 있다는 것도 매력적이다. 그린화재는 경상도 사투리를 쓰는 로버트 할리를 공식 모델로 삼아 부산·경남지역민들을 대상으로 영업하고 있다. 교보자보 등 다른 보험사의 경우 전국 공통의 대표 전화번호를 앞세워 해당 지역이 아니라 전국의 가입자를 타깃으로 삼고 있다. 그러나 콜센터 입주지역 직원들의 영업력에다 지역 보상망 및 지역경제 활성화의 명분을 결합하면 시장점유율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자체의 지원도 이들 보험사가 광역시로 콜센터를 옮기는 데 한 몫하고 있다. 지자체는 콜센터 유치로 실업난 해소, 지역경제 활성화, 콜센터산업기술 등 연관산업 촉진 등의 효과를 거둘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실제 콜센터는 국내에서 30만명 고용 등 8조원에 이르는 경제효과를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또 콜센터 직원은 보험대리점 직원이나 설계사보다 신분이 안정적이고 평균 급여도 200만원 안팎에 달한다.
지자체 중 대전, 대구, 부산시는 차세대 콜센터로 불리는 컨텍센터를 유치하기 위해 온갖 지원책을 마련하는 곳으로 손꼽힌다. 대전시는 콜센터 유치 전담반을 편성운영중이고 조례 개정으로 100명 이상 신규 고용창출 기업에 초기 투자비용 부담을 덜어주는 고용보조금, 교육훈련보조금을 지원하고 있을 정도다. 대구시도 컨텍산업 선발도시인 대전과 부산을 따라잡기 위해 2004년 6월부터 ‘컨텍센터 유치전담팀’을 만들고 서울에 직원을 상주시키고 있으며 각종 인센티브 개발 등을 추진중이다. 올 10월에는 우수 컨택센터기업 및 상담원들을 시상하는 행사도 열 계획이다. 부산시도 2004년부터 공무원과 민간 전문가가 참여하는 태스크포스팀을 설립해 수도권 소재 컨텍센터가 이전해 오면 취득세와 등록세를 면제하는 등의 혜택을 줬다.
지자체들은 아울러 지역 대학과 연계해 콜센터 직원 및 중간관리자(슈퍼바이저)를 양성하는 학과 신설 등을 추진, 콜센터 운영 기업들을 유혹하고 있다.
교보자보의 한 임원은 “통신망과 KTX 등 이동수단 발달로 광역시가 콜센터 구축지로 각광받고 있다”며 “기업체와 지자체, 지역 주민들이 모두 윈-윈할 수 있어 보험사 콜센터의 광역시로의 이동은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음다이렉트 관계자도 “다이렉트 보험의 핵심은 비용효율화로 사업비를 절감하고 경영효율화를 이끌어내며 우수인력을 확보하는 것”이라며 “대전을 선택한 건 이 같은 효과를 거둘 수 있는 건 물론 고객 서비스의 질을 높이고 지역마케팅의 거점으로도 이용할 수 있는 등 장점이 많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최기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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