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차업체들이 정부에 납품하는 자동차 납품조건이 지나치게 회사측에 불리하다는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다. 관용차는 대부분 무이자에 할부기간도 4년에 달해 기업으로선 손해보는 장사라는 것.
17일 국산차업계에 따르면 조달청은 경찰청이 사용할 순찰차 1,300여대를 구매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국내 완성차 5사가 입찰에 참여, 필요한 자동차를 납품하게 된다. 대상모델은 1,600cc급 준중형과 2,000cc급 중형 그리고 SUV 등 다양하다. 이 가운데 절반 이상이 1,600cc급 차종이다. 그러나 문제는 납품조건. 업계에 따르면 이번 조달청 납품차종 결제조건은 4년간 분할 납입하되 해당 기간동안은 전액 무이자인 것으로 전해졌다. 따라서 자동차회사 입장에선 납품해봐야 남는 게 없는 장사인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 납품 관용차는 팔아봐야 본전"이라며 "그럼에도 공장을 가동하기 위해선 한 대라도 더 팔아야 한다는 생각으로 입찰에 참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익은 없어도 1회성 구매로는 절대수가 많아 울며 겨자 먹는 심정으로 입찰에 응할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또 다른 관계자는 "관용차 납품은 대량 공급으로 일정 부분 할인을 해줄 수는 있으나 무이자 결제기간이 길다는 점을 감안하면 납품조건은 열악하다"며 "어떤 기업이든 이익을 얻어야 한다는 점에선 결제조건이 보다 개선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권용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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