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에 혜택주는 자동차보험

입력 2006년04월19일 00시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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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20일은 장애인의 날이다. 장애인의 날이 따로 마련돼 있다는 건 그 만큼 우리 사회에 장애인에 대한 차별과 편견이 여전이 존재하고 있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보험에서도 마찬가지다. 보험사들은 공식적으로 장애인을 차별하지 않는다고 주장하지만 실제로는 건강보험, 생명보험, 여행보험 등에 들 때 장애인이라는 이유로 보험 가입을 거절해 소송에 휘말리기도 하고 여론의 지탄을 받기도 한다. 오죽하면 지난해 국가인권위원회가 차별을 두지 말라고 권고까지 하고, 손해보험사 사장단이 장애인관련 서비스를 확대하겠다고 결의까지 했을까. 그러나 장애인이 서러움을 겪지 않고 오히려 우대받는 보험도 있다. 대한화재와 동부화재가 판매중인 장애인전용 자동차보험은 다른 보험과 달리 보험료 할인과 휠체어 구입자금 지원 등으로 장애인들에게 혜택을 준다. 전용상품이니 차별은 당연히 없다. 현대해상도 장애인을 위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장애인전용 자동차보험
동부화재는 2002년 7월 국내 처음으로 장애인전용 ‘곰두리 개인용 자동차보험’을 선보였고, 같은 해 11월 대한화재가 ‘사랑나누기 개인용 자동차보험’을 내놨다. 두 상품의 공통점은 추가 소득공제로 보험료 할인효과가 있는 것. 일반 보장성 보험의 소득공제한도가 100만원 정도지만 장애인전용 상품에 가입하면 소득세법 상 100만원의 추가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다. 따라서 가족 중 한 사람이 보장성 보험에 들어 있고, 장애인전용 상품에 가입할 경우 연간 최고 200만원까지 소득공제가 가능해 보험료를 10~39% 아낄 수 있다. 이들 보험은 또 4,000~1만원 정도의 보험료를 추가로 내면 장애인에게 필요한 장치 구입비 등을 보상해준다. 두 상품에는 운전보조장치 지원금, 의수족·전동휠체어 구입지원금, 간병인 비용은 물론 사고로 렌터카를 사용할 경우 보조운전자 비용을 지원해주는 특약이 포함돼 있다.

▲휴대폰 사고접수 시스템
청각이나 언어에 장애가 있는 운전자는 교통사고나 자동차고장이 발생하면 휴대폰으로 보험사에 접수하기 힘들어 당황하기 마련이다. 현대해상은 이 같은 불편을 없애기 위해 "장애인을 위한 휴대폰 사고접수 시스템"을 운영중이다. 이 서비스는 장애인이 "사고가 났어요", "담당자를 보내주세요", "도와주세요" 등 간략한 메시지를 남기면 전담직원이 문자메시지(SMS)로 실시간 보상안내를 해주고 10분 내 현장출동 등의 사후처리를 해주는 것. 회사측은 이를 위해 콜센터 내에 청각장애자 업무처리전용 시스템을 구축하고 전담자를 배정했다. 다른 보험사에 가입한 장애인이 연락하더라도 사고접수 및 긴급출동업무를 대행해 가입 보험사에 연락해준다. 이에 따라 청각이나 언어 장애가 있는 운전자가 사고발생 시 주변 도움없이 자신의 휴대폰으로 사고를 접수하거나 긴급출동 서비스를 요청할 수 있다. 현대해상 콜센터 언어장애인 접수 전용번호 ‘011-3366-5656’으로 문자메시지를 보내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가입 및 이용실적은 미미
장애인 전용 자동차보험은 출시된 지 3년이 지났으나 판매는 신통치 않다. 동부는 2002년 7월~2005년 2월 1,833건(12억원), 대한은 2002년 11월~2005년 3월 1,533건(9억원) 판매에 그쳤다. 또 지난해에는 두 회사 모두 합쳐 가입실적이 730여건 밖에 되지 않았다. 장애인차 등록대수 39만1,987대(2005년말 보건복지부 LPG 보조금 수급기준)와 비교하면 1%도 안된다는 얘기다. 이는 장애인보다 비장애인인 그 가족이 차를 운전하는 경우가 많고, 장애로 온갖 차별을 받아 온 장애인들이 장애를 가졌다는 사실을 밝히기 싫어하는 데다 보험사들도 장애인은 까다로운 고객이라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지 못해 상품 홍보에 적극 나서지 않아서다.

그러나 장애인 수와 장애인차는 계속 늘고 있고, 장애인에 대한 사회인식도 변하고 있어 장애인 전용 보험의 필요성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장애인 수는 2002년 129만명에서 2005년에는 177만7,400명으로 늘어났다. 장애인 10명 중 9명은 교통사고나 산업재해 등으로 장애를 가지게 된 후천적 장애인이다. 장애인차 등록대수도 2004년 34만859대에서 2005년에는 39만1,987대로 증가했고, 2006년에는 45만대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사마다 차별화된 상품 및 서비스로 틈새시장을 찾고 있는데 장애인전용 자동차보험은 틈새상품으로 충분한 가치가 있다”며 “게다가 사회복지 향상이라는 공익성까지 지녀 보험사의 두 가지 존재이유인 이익추구와 상부상조를 모두 충족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최기성 기자 gistar@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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