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자동차그룹에 대한 검찰 수사가 꼭지점을 향해 치달으면서 국내 자동차업계의 표정도 우울하다. 특히 업계는 현대·기아 사태가 대외 신인도 하락을 초래할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가 크다.
업계는 검찰의 현대·기아 수사와 관련, 심정적으로 비애감을 감추지 않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미우나고우나 한 멍석 위에서 같이 경쟁하는 기업인데 이번 일로 한국 자동차의 경쟁력이 저하될 수밖에 없다"며 "이는 국가적으로도 큰 손해"라고 말했다. 환율과 고유가 악재가 겹치면서 이래저래 국내 자동차업계는 힘겨운 2006년을 보내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이번 사태가 반드시 악재만은 아니라는 주장도 있다. 그룹 총수가 구속된다 해도 향후 사업일정을 마무리없이 소화해낸다면 그 어떤 위기가 닥쳐도 극복할 수 있는 경험이 축적된다는 것. 업계 관계자는 "정몽구 회장의 영향력이 워낙 강해 그룹의 전반적인 사업계획에 차질이 불가피하겠지만 그럼에도 전문경영인이 중심을 잡고 해결해 간다면 경쟁력이 오히려 배가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금처럼 정 회장 1인체제로 그룹을 지탱하는 것도 언젠가는 한계가 오기 마련인데, 다만 그 시기가 조금 빨리 온 것으로 보면 해결책이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현대·기아는 검찰의 수사에 대해 강한 불만을 나타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현대·기아보다 비리규모가 훨씬 큰 삼성그룹, 오너가 비자금을 만들어 착복한 두산그룹도 총수가 구속되지는 않았던 점을 들며 검찰이 정 회장의 구속을 강력히 추진하는 건 형평성에 어긋난다며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권용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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