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빅3'총수-부시회동 효과 있을까

입력 2006년04월27일 00시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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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미국 자동차 "빅 3" 총수들이 조지 부시 대통령과 직접 만나 미국 자동차산업 위기타개 방안을 협의할 것으로 27일(이하 현지시각) 알려져 귀추가 주목된다. 이와 관련해 뉴욕 타임스는 복수의 소식통들을 인용해 백악관 회동이 내달 18일로 예정돼있다고 전했다.

포드사 간부는 블룸버그에 "몇달 안에 회동이 이뤄질 것"이라고 전했다. 반면 제너럴 모터스(GM)측은 논평을 회피했으며 크라이슬러 관계자는 "백악관 회동이 잡혔는지 알지 못한다"고 밝혔다. 백악관 대변인은 뉴욕 타임스 보도를 논평하라는 기자들의 요청에 "우리는 어떤 것도 발표한 것이 없다"고 말해 백악관 회동설을 딱 부러지게 부인하지 않았다.

GM과 포드, 그리고 다임러크라이슬러의 크라이슬러 부문 등 미국 3대 자동차 메이커의 총수들과 부시 대통령은 지난 2003년 4월 28일 만난 바 있다. 당시는 부시가 세제 개혁과 관련한 자동차 업계의 협조를 요청하기 위해서였다. 로이터와 블룸버그는 이번 백악관 회동은 당시와 성격이 다르다면서 업계가 지원을 요청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의제도 고유가 문제와 환경, 연금과 의료보험 부담, 그리고 환율 등 업계가 직면한 다양한 어려움에 관한 것으로 전해졌다.

백악관 회동을 전한 소식통은 로이터에 빅 3가 그간 백악관에 특히 엔화 저평가 문제로 인한 미 업계의 타격을 강조해왔음을 상기시켰다. 환율 문제는 백악관과 의회도 큰 관심을 가져온 사안이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백악관 회동이 이뤄진다고 해도 실상 부시 행정부가 업계에 줄 선물이 별로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시간주 앤아버 소재 오토모티브 컨설팅 그룹의 데니스 비락 사장은 블룸버그에 "대통령이 업계가 기대하는만큼 지원하지 않을 것으로 본다"면서 "주로 업계 고충을 듣는 자리가 되지 않겠느냐는 판단"이라고 말했다.

창업가계 출신인 윌리엄 포드 최고경영자(CEO)도 뉴욕 타임스에 백악관 회동에서 정부가 업계를 구제하도록 요청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도 지난 1월 월스트리트 저널 회견에서 "자동차 업계가 제품 혁신 등을 통해 스스로 문제를 풀어야 한다"면서 지난 79년 이뤄진 구 크라이슬러 그룹 구제와 같은 지원이 되풀이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강력히 시사했다.

백악관 회동은 또 부시 행정부가 고유가와 관련해 석유업계의 폭리여부 조사에 착수한 시점에서 이뤄진다는 점도 주목된다. 미국 석유업계와 자동차 메이커들은 고유가와 관련해 자동차 연비를 놓고 서로를 비난해왔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노먼 미네타 미국 교통장관은 27일 의회 지도부에 보낸 서한에서 행정부가 연비 제고를 밀어붙일 수 있는 권한을 강화해주도록 요청했다. 미국은 현재 법에 따라 갤런당 27.5마일 이상을 주행해야하며 그렇지 못할 경우 자동차 메이커가 벌금을 물도록 돼있다. 그러나 고유가와 기술혁신 등을 감안해 연비를 이보다 더 강화할 필요가 있다는 여론이 높아졌으며 자동차업계는 이를 저지하기 위해 입법권을 가진 의회에 집중 로비해왔다.

블룸버그는 일본과 한국 메이커들의 북미 자동차시장 점유율이 계속 상승하는 반면 빅 3는 상대적으로 줄어드는 추세가 굳어진 상황에서 백악관 회동이 이뤄지는 점도 지적했다. 미국 자동차전문 분석기관 오토데이터에 따르면 도요타, 닛산, 혼다 및 현대차의 북미시장 점유율은 합쳐서 지난 1.4분기 37.6%로 한해 전에 비해 1.4%포인트 상승한 반면 빅 3는 2.1%포인트 떨어져 57.1%로 주저 앉았다.

뉴욕 타임스는 점유율이 이처럼 좁혀지는 상황에서 그나마 대대적인 할인 판매로 간신히 수익을 내고 있는 크라이슬러 외에 GM과 포드는 적자가 이미 심각한 수준임을 상기시키면서 더욱이 두 회사가 2012년까지 6만명을 더 해고하고 공장도 24곳 이상을 폐쇄할 계획임을 강조했다. GM과 포드의 이런 어려움과 관련해 이들 회사측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파산설이 심심치 않게 이어지고 있다.

세계 최대 채권펀드인 핌코의 빌 그로스 펀드 매니저는 27일 배포한 5월 투자전망 보고서에서 "미국과 GM이 같은 운명에 처해있다"면서 "이 둘을 회생시키려면 극약 처방이 필요할지 모른다"고 표현했다. 즉 미국과 GM이 비슷한 결함이 있다면서 노동 경쟁력 부족과 의료보험-연금 부담 가중, 그리고 여기서 크게 비롯되는 부채 급증이 너무도 비슷한 모습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미국과 GM 모두가 환율구조 왜곡을 시정하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다는 점도 상기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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