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우려속 분위기 추스르기 '총력'

입력 2006년04월30일 00시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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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현대차그룹은 정몽구 회장의 구속이 가져온 여파가 적지 않을 것으로 우려하면서도 경영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당분간 내부 분위기를 추스르는데 역점을 두기로 했다. 특히 자동차 생산과 판매 조직의 동요는 매출 감소로 직결된다는 점에서 차질이 없도록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5월부터 생산.판매에 들어가기로 했던 신형 아반떼가 라인별 인력 조절문제로 난항을 겪고 있어 자칫 생산.판매에도 지장이 있을 것으로 우려된다.

◇ 생산.판매는 차질없게 = 30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현대.기아차 부사장급 이상 20여명은 전날 김동진 총괄 부회장 주재로 대책회의를 열고 향후 그룹을 계열사별 "각사 독립경영체제" 방식으로 운영하기로 했다.

이날 회의는 정 회장의 구속으로 어느 때보다 침통한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특히 해외 프로젝트는 협의조차 진행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우려하는 분위기가 역력했다고 회사측 관계자가 전했다. 하지만 김 부회장은 해외공장 건설 등 정 회장의 결심이 필요한 사안은 일부 차질이 빚어질 수도 있지만 자동차 생산과 판매는 흔들림없이 목표를 달성해 줄 것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원.달러 환율하락과 고유가 등으로 어려운 상황에서 생산.판매마저 흔들리면 향후 회사가 정상화돼서도 회복하기 어렵다는 우려에서다.

현대차 관계자는 "판매량이 떨어지기는 쉬워도 한번 떨어진 점유율을 다시 높이기는 엄청난 비용과 시간이 필요하다"면서 "어떤 상황에서도 판매 전선에 지장이 있어서는 안된다는 것이 회사의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현대차가 올해 가장 역점을 두고 있는 신형 아반떼의 생산이 시작도 되기 전에 차질을 빚고 있어 위기감이 더해가고 있다. 현대차는 준중형차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뉴 아반떼XD의 후속차를 5월부터 본격 판매에 들어간다는 방침이었지만 라인 인력 조절문제로 노사간 이견을 보여 출시가 상당기간 늦어질 가능성이 크다.

현대차 관계자는 "신형 아반떼는 많은 부분이 모듈화돼 종전보다 인력 소요가 적다"면서 "회사는 남는 인력을 다른 곳으로 돌린다는 생각이지만 노조에서는 한 명도 옮길 수 없다는 입장이어서 계획대로 5월부터 생산에 들어가기는 힘들 것같다"고 말했다.

회사측은 노조가 회사 안팎의 어려움을 감안해 보다 효율적인 방향으로 타협이 이뤄지길 기대하고 있다.

◇ 후폭풍은 최소화 = 갖은 노력에도 정 회장이 구속되면서 이에따른 책임론이 불거질 가능성이 있다. 수사가 진행되는 동안 현대차는 수 차례 미숙한 대응으로 사태를 악화시켰다는 지적이 있어왔기 때문이다. 정 회장은 검찰과 협의없이 갑작스레 미국 출장을 떠나 검찰을 자극했고, 정의 선 사장의 소환을 앞둔 미묘한 시점에서 사회공헌방안을 발표해 검찰과 딜을 하려는 것 아니냐는 따가운 시선을 받아야 했다.

하지만 사장단 회의에서는 "지금은 잘잘못을 따지고 책임 공방을 벌일 때가 아니고 회사가 정상궤도를 지키는데 힘을 모아야 할 때"라는 공감대가 형성됐다고 회의에 참석한 한 임원은 전했다.

따라서 그룹 안팎에서 제기되던 물갈이 인사도 회사가 어느 정도 안정을 되찾기 전까지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중심이 없는 상황에서 조직을 흔들었다가는 회사가 그야말로 혼돈에 빠질 가능성이 있다는 생각에서다.

현대차 관계자는 "정 회장의 구속으로 일부 해외 프로젝트 추진은 전면 보류되겠지만 자칫 이번 일이 회사의 존폐를 뒤흔들 정도까지 번지게 하지 않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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